- 디커플링 완화 기대감…실적대비 저평가
[뉴스핌=노종빈 기자] IT업종이 엔화 약세로 위기에 몰린 한국 증시의 구원투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27일 증권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IT업종 주요 기업들은 무엇보다 실적대비 저평가돼 있는 상태에서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 또한 이에 따라 한국 증시 디커플링 추세 전환 가능성 등도 높아지고 있어 관심이다.
◆ IT관련주, 실적 일제히 강세전망
IT주의 가장 큰 매력은 아직까지는 주가가 실적에 비해 비싸지 않다는 점이다.
동양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주요 IT관련 업종의 12개월 예상순이익 증감률은 IT업종 31.4%, 반도체 장비 32.8%, 전자부품 85.1%로 증시평균인 26.7% 수준을 크게 상회한다.
또한 주가수익비율(PER) 을 비교해 봐도 IT업종은 매력적이다. 현재 IT업종 PER 은 7.6배(3년 평균의 79.8%) 수준으로 증시 업종평균인 8.8배(3년 평균의 81.8%)보다 낮다.
동양증권 김승현 애널리스트는 "IT주가가 매력적인 이유는 향후 이익모멘텀이 크면서도 아직은 가격이 비싸지 않다는 점"이라면서 "향후 이익 성장성을 고려하면 PER의 추가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엔화 약세에도 잘버티는 IT
현재 일본과 한국 기업의 이익전망치는 엔약세로 인해 급격한 경쟁력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일간 경합도가 높은 에너지, 소재, 산업재, 경기소비재, IT 등에서 일본 기업들의 이익전망이 15%~30% 가량 상향조정되고 있다.
반면 한국의 경우 수출주 가운데 IT만 유일하게 이익 전망이 상향됐다. 한국의 IT업종은 엔약세 효과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오승훈 애널리스트는 "엔약세 환경으로 인해 기업들의 이익 개선효과가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IT업종은 엔약세 상황에서 일본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분기 기업들의 실적 전망 상향과 갤럭시 S4 판매효과 등이 가시화되면서 주가 반영과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한국시장 디커플링 해소 기대
최근 한국시장의 디커플링은 외국인 매매패턴을 통해서도 현실화되고 있다.
연초 이후 외국인은 한국주식을 15억달러 어치 순매도 한 반면, 일본주식은 300억달러 어치를 순매수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주된 요인은 일본의 공격적인 경기부양 기조에 비해 한국의 정책적 대응은 상대적으로 미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요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한국 증시만 지속적인 약세를 나타낼 이유는 없기 때문에 반등을 기대할 만한 위치라는 시각이다.
따라서 외국인들의 한국증시 디커플링 원인이 되었던 새정부의 정책 모멘텀의 부진도 조만간 발표될 경기 부양책에 따른 기대감으로 다시 한 번 시장에 불씨를 지필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오승훈 애널리스트는 "4월 한달 정도는 실적발표 이후 계속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최근 이익전망이 상향되는 IT업종이 수출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 새정부 정책 기대감 주목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부동산 대책 기대감, 그리고 통화정책 기조 등이 재편될 경우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부정적 시각이 교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박근혜 정부가 대규모 추경예산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외국인의 매수세 유인과 함께 코스피의 주요 선진국 증시 대비 상대적인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계기로 인식해 볼 필요가 있다.
BS투자증권 홍순표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순매도 요인은 궁극적으로는 한국경제에 대한 확신을 높여줄 수 있는 정책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이같은 정책 기대감이 코스피의 부족한 2%를 채워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금번 정부의 추경편성을 통한 재정정책 측면에서의 경기 부양이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과 공조될 것이라는 점에서 코스피의 중기 상승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