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지난 17일 오후 3시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국내외 마켓정보 서비스인 뉴스핌 골드클럽에 송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핌=김선엽 기자] 3월 기준금리 동결과 연이은 김중수 총재의 매파적 스탠스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의 상승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이번 주 채권시장은 소강상태에 돌입, 박스권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3월 금통위 당일은 물론 이튿날에도 김중수 총재는 작심한 듯 매파적 코멘트를 던졌다. 다른 나라의 정책금리가 인하되거나 국내외지표가 뚜렷하게 꺾이지 않는 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크게 내리기는 어렵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쉽게 잦아들기 어렵겠지만 정책공조 차원의 인하를 넘어서서 두 차례 이상의 인하를 기대할 지표상의 명분도 현재로서는 찾기 힘든 상황이다.
한편, 기준금리와 무관하게 외국인은 통안채 등 단기물 매집을 이어가고 있고 국채선물 시장에서의 롤오버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다만, 환율이 최근 다소 가파르게 상승, 향후 그 전개 방향에 따라 시장의 변동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2.57~2.67%, 5년물 2.67~2.77% 전망
지난 17일 뉴스핌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회사 소속 채권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2.57~2.67%,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2.67~2.77%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3년 만기물의 경우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2.55%, 최고치는 2.59%로 조사됐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65%, 최고치가 2.70%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 만기물의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는 2.65%, 최고치는 2.69%였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가 2.75%, 최고치는 2.80%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단에서 하단을 뺀 상하수익률 갭은 3년물이 0.10%p, 5년물은 0.11%p였다. 또 전 예측치로 보면 최고에서 최저간 차이가 3년물과 5년물 모두 0.15%p였다.
중간값으로 보면 3년물은 2.62%로 지난주 종가보다 1bp 높았고 5년물은 2.72%로 역시 전주 대비 1bp 높았다.
◆ 또 ‘인하같은 동결’..금리 상하단 다지기
지난주 채권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3월 금통위를 앞두고 강세가 지속됐고 동결 이후에도 기다리던 조정은 오지 않으면서 숏 쪽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 전개됐다.
주 초반 북한 리스크의 심화에도 불구하고 트리플 약세를 무사히 견딘 채권시장은 이후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답변서가 노골적으로 금리인하를 지지함에 따라 급격한 강세를 시현했다. 이에 사상 최저수준이자 3년물 기준으로는 기준금리를 15bp 가량 역전한 상태에서 금통위를 맞이했다.
하지만 금통위 이후에도 조정의 폭은 제한적이었으며 사상최대 수준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를 쌓아놓은 외국인의 포지션 정리도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오히려 금리 동결로 주식이 조정을 보이면서 반사이익을 얻는 모습이었다.
커브는 오락가락 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주초 수준에서 3/10년 스프레드가 유지됐고 외국인의 국채선물 롤오버 역시 무난하게 진행됐다.
◆ 소강상태 속 환율 주목
사상 최저 수준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기준금리와의 역전폭도 하루가 다르게 벌어지면서 시장에서는 스멀스멀 두 차례 이상의 기준금리 인하에 관한 전망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3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김중수 총재는 지표가 완만하나마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확인했고 지난 1월의 한은 조사국의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금통위 다음 날 중소기업CEO와의 간담회를 통해 “다른 나라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며 국제공조의 필요성을 강조, 자기구속적 속박장치를 마련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표가 뚜렷하게 꺾이지 않는 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크게 내리기는 어렵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비록 김 총재의 코멘트가 당일 시장에서 숏재료로 기능하지는 못했지만 시차를 두고 금리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와 무관하게 외국인은 통안채 등 단기물 매집을 이어가고 있고 주체는 불분명하나 국채선물 시장에서의 롤오버도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소 가파르게 상승, 향후 그 전개 방향에 따라 예정보다 이른 차익실현이 나올 수도 있고 반대로 추가적인 환율 베팅성 매수가 유입될 수도 있다.
미국 FOMC와 벤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이 대기하고 있지만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시그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서 서울 채권시장에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동부증권 문홍철 애널리스트는 “FOMC가 있지만 최근에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더라도 양적완화를 종료시킬 정도로 충분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양기존 양적완화를 지속하는 의견이 나올 것으로 보고 FOMC가 이번 주 국내 국채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다수의 시장 참여자들도 이번 주 채권시장이 소강상태에 접어 들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절대 금리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여전히 대기 유동성이 풍부하다. 기준금리 동결 하면서 한은이 호키시한 모습 보였지만 여전히 대내여건상 금리인하 기대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 두 가지 여건이 상충되는 과정에서 금주 채권시장은 박스권 형성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