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2월 민간 고용이 시장 전망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국채시장이 하락 압박을 받았다.
이른바 트로이카(EC, ECB, IMF)가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지원 논의에 나선 가운데 주변국 국채가 상승했다. 유로존 17개국이 4분기 0.6%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회복에 대한 기대가 번졌다.
6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 상승한 1.93%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5bp 오른 3.15%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1bp 상승했고, 5년물도 3bp 올랐다.
고용을 중심으로 경제 지표가 개선되면서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이날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에 따르면 2월 민간 고용이 19만8000건 증가하며 시장 전문가의 예상보다 높은 개선을 나타냈다.
1월 공장주문은 2% 감소했지만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2.2%보다 낙폭이 작았다.
이밖에 이날 발표된 연방준비제도(Fed)의 베이지북에서는 민간 소비와 주택시장이 강한 회복을 보이고 있으며, 거시경제가 확장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며 낙관적인 시각이 드러났다.
도이체방크의 게리 폴락 채권 트레이더는 “고용시장의 완만한 회복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는 점에서 국채 수익률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채가 좁은 박스권에서 방향성 없는 등락을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작은 재료도 국채 수익률 향방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마뉴라이프 애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로리지오 트레이더는 “국채시장이 뚜렷한 추세를 찾지 못한 만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나 그밖에 정책위원의 발언의 영향력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4분기 유로존의 GDP는 전분기 대비 0.6%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로존 경제는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2013년 1분기에도 성장 회복이 어렵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여기에 유로존 4분기 수출이 3년만에 처음으로 감소,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유럽 정책자들이 강도 높은 긴축의 고삐를 늦추기로 한 데 따라 경기 회복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로 주변국 국채를 끌어올렸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8bp 하락한 4.66%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 수익률도 3bp 떨어진 5.01%를 기록해 4%선 진입을 목전에 둔 상황이다. 스페인은 은행권을 통해 올해 중반 10년물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3bp 상승했으나 GDP 발표 후 상승분을 반납, 보합권인 1.46%에서 거래를 마쳤다.
단스케방크의 앨런 본 메런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한 후 관망하는 모습”이라며 “리스크 선호 심리가 회복된 데다 주가 상승이 주변국 국채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