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건설 파급정도에 주목
[뉴스핌=이영기 기자] 회사채 등급 A+등급 이하 주요 건설사들은 올해 회사채 차환에서 두차례 어려운 고비가 예상된다. 바로 3~4월과 9~10월이다.
쌍용건설 워크아웃으로 건설업종 기피가 확산될 기미도 감지되고 있어 회사채 시장은 다시 건설사 회사채 차환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5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올해 3월 이후 신용등급 A+ 이하 주요 건설사들의 만기도래 회사채 물량은 약 3조6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3~4월 만기도래 물량은 1조1000억원에 달해 오는 9~10월의 1조1000억원 규모와 함께 가장 많이 몰려있다.
쌍용건설의 워크아웃으로 건설업종에 대한 위험 회피 정도가 더 높아지는 가운데 두차례의 힘든 고비를 이들 건설사들은 넘어야 하는 입장이다.
더욱이 지난해 10월 극동건설에 이어 쌍용건설까지 잇달아 무너지면서 국내수주 의존도가 높은 A+등급 이하 중견 건설사들에 대한 우려가 다시 높아질 전망이다.
사실 국내건설 수주동향을 보면 지난해 수주액은 101조5000억원으로 추정치(110조원)에 못미치고 전년대비 8.3% 감소했다.
미국, 중국 등의 부동산 시장과 달리 국내 주택 시장은 아직까지 회복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 않고 있고 SOC 예산 증액 등을 통한 공공부문 수주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건설사들의 수요예측에서 A+등급 이하는 성과가 저조하다.
두산건설과 동부건설이 이달 발행하는 회사채 수요예측에 기관투자자가 한군데도 참여하지 않았다.
등급이 AA-인 GS건설도 미달이 대량 발생했다. 그나마 삼성물산은 발행액 4배 수준의 투자가 몰려 위안이 됐지만, 여기에도 그룹후광과 민평보다 높게 제시된 금리가 작용했다.
일단 대기업 계열사가 아니면 수요예측 시장에 명함조차 내밀기 어렵고, 대기업 계열사라 하더라도 민평 대비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하며 대량미달도 많았던 것이다.
HMC투자증권의 황원하 크레딧애널리스트는 "일단 대기업 계열사가 아니면 수요예측에서 명함을 내밀기가 어렵다"며 "그만큼 건설사들의 차환위험은 높다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신용등급 A+급 이하 건설사의 올해 만기도래 회사채가 3조6000억원에 달해 회사채 시장은 향후 건설사들의 차환여부에 눈을 떼지 못하는 대목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