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대 개막 앞두고 국정방향 '주목'
[뉴스핌=권지언 기자] 통화정책을 비롯한 전반적인 중국의 국정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개막을 앞두고 인민은행 정책 관계자가 긴축 압력이 누그러졌다고 발언해 주목된다.
이번 발언은 인민은행의 긴축 선회가 본격 시작된 것 아니냐는 전망이 고개를 들던 상황에서 나온 점이란 데서 더욱 주목된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15일 춘제 연휴가 끝난 뒤 2주에 걸쳐 유동성 흡수에 나서며 긴축 정책으로 전화 가능성을 환기한 바 있다.
송궈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지난 3일 블룸버그통신과 대담에서 최근 중국의 경기 회복세와 물가 전망을 감안했을 때 인민은행에 대한 긴축정책 압력은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 위원은 “낮은 인플레이션”이 중국 통화정책의 가장 주요 목표임을 강조하면서, 식품가 상승세 둔화 등으로 3월 중국의 인플레 압력은 “비교적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월 중국의 소비자물가(CPI)는 전년비 2% 상승해 12월의 2.5%에서 상승세가 둔화된 바 있다.
또 9일 발표 예정인 중국의 2월 CPI는 1월보다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을 전망이다. 지난주 UBS는 2월 중국 CPI가 3.3% 올랐을 것으로, 미즈호증권은 3% 상승률을 각각 예상했다.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 역시 중국의 완화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4/4분기 전년비 7.9% 성장하며 2년 만에 첫 개선세를 보였고, 블룸버그 전망 조사에 따르면 올 1/4분기에는 8.2%로 좀 더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무라 연구소는 이 같은 GDP 확장세가 올 하반기 들어서는 7.3% 수준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2월 공식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50.1로 악화됐고, HSBC가 내놓은 2월 PMI도 50.4로 4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최근 경기 회복세가 다소 완만해졋을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앞서 이 강 인민은행 부총재 역시 올해 중국 CPI가 3% 상승할 전망이라면서 인플레 압력이 다소 있기는 해도 당국이 충분히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해 송 위원과 맥락을 함께 했다.
한편, 이 부총재는 지난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졌던 환율전쟁 이슈에 대해서는 중국이 환율전쟁에 완벽 대비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G20 이후 일부 국가들이 경기부양을 위한 완화정책 기조 축소 신호를 보이지 않아, 위안화를 보호할 필요가 생길 경우에는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