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27일 채권금리가 전일에 이어 하락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기준금리와의 역전폭을 12bp까지 확대했다. 국고채 5년물 역시 기준금리 2.75%를 하향 돌파했다.
이날 보합권에서 출발한 채권시장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대량 매수에 힘입어 바로 강세로 전환했다.
국내기관은 레벨 부담 때문에 쉽게 추격매수에 동참하지 못하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계속되면서 매도로의 대응에도 섣불리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원화 강세에 대한 베팅, 기준금리 인하 기대, 이탈리아 총선 같은 대외 변수에 영향을 받아 국채선물 시장에서 3년물과 10년물의 누적순매수를 늘려갔다.
이탈리아 총선이 이벤트성 이슈로 끝나지 않고 다음달 ECB통화정책 회의에서 불안감 증대요인으로 작용한다면 국제공조를 강조하는 국내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또한 내일 발표될 '1월 산업활동 동향'이 3월 금통위 이전에 발표되는 산업생산지표인 만큼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관측된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국고채 3년물이 전일대비 2bp 내린 2.63%를 기록했다고 최종고시했다. 5년물은 3bp, 10년물은 5bp 내리며 각각 2.73%, 2.93%로 마감했다.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3bp, 4bp 하락한 3.08%, 3.21%를 기록했다.
통안증권 1년물과 2년물은 각각 2bp씩 내리며 2.63%, 2.64%를 기록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일과 같은 2.82%로 집계됐다.
3년 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전일 종가보다 8틱 오른 106.68으로 마감했다. 106.60로 출발한 3월물은 최고 106.69에서 최저 106.58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7831계약을 순매수했고 증권·선물은 6373계약을 순매도했다. 은행은 759계약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선물 3월물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37틱 상승한 117.78로 마감했다. 117.40으로 출발해 117.38까지 하락 했으나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외국인은 1811계약을 순매수했다.
증권사의 한 매니저는 “한쪽에 베팅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스퀘어 또는 롱으로 시장을 쫓아가면서 기회를 보는 포지셔너들이 많은 듯 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외국인 투자자의 올해 평균 매수단가가 106.35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30틱 이상 수익을 확보한 상황에서 끝까지 감아 올릴 계획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외국인 매수 위주로 강해지다보니 국내기관들은 보유량이 많지 않아 금리가 하락해도 크게 기분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