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자본시장,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자]③ 작은 파고 헤치려면 '대형화' 필수

기사입력 : 2013년02월27일 14:04

최종수정 : 2013년03월18일 09:04

-골드만삭스·노무라 대비 너무 작아 경쟁상대 안돼

[뉴스핌=김동호 기자] # 동양그룹이 동양매직 매각을 위한 주간사로 골드만삭스와 동양증권을 선정했다. 동양그룹 은 골드만삭스를 선택한 이유로 동양매직의 향후 성장성과 브랜드 등 기업가치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여기에 골드만삭스의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감안했다. 동양증권이 동양그룹의 계열사임을 감안하면 국내 증권사의 IB 경쟁력은 골드만삭스에 밀린 것이다.

# 지난 1월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간사로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를 선정했다. 알리바바는 올해 홍콩증시에 상장해 30억~40억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다. 국내 금융시장 침체로 인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으나 이러한 대규모 딜에 참여하지 못했다.

'한국형 골드만삭스'를 키우려는 노력은 수년째 이어져왔다. 브로커리지 위주의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국내 증권사들은 새로운 수익원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육성을 내걸었다.

그렇지만 답보상태다. 무엇보다도 골드만삭스와 같은 글로벌IB들과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국내 증권사들의 규모(자기자본)가 지금보다 더 커져야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1년여전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통과를 염두에 둔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상당 수준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늘렸다. 삼성과 대우, 현대, 우리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5대 대형 증권사들의 평균 자기자본 규모는 3조 500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여전히 중과부적이다. 35조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노무라증권이나 81조원에 육박하는 골드만삭스와 경쟁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투자은행업을 하기 위해선 최소 20조원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던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말이 다시금 생각나는 대목이다. 당시 박 회장은 "문제는 자본력"이라며 "투자은행업은 자기자본으로 승부해야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최소 20조원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 대형 투자은행(IB) 육성, 선택 아닌 필수

IB 업무의 성격을 감안할때 자본 확충이 필연적인 선택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IB의 기본적인 역할은 투자자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것이다. 바꿔말하면 증권사들이 시장 조성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시장 조성자가 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자기자금을 투자하고, 이 투자에 따른 위험(risk)를 안고 가야한다. 헌데 국내 대다수 증권사들은 이 같은 리스크를 안고 가기엔 자기자본의 규모가 너무 작다. 이로 인해 작은 변동성이나 위험에도 몸을 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 한 증권사 사장은 "외국 투자은행(IB)들은 FICC 부문에서 몇십조원 단위의 돈을 벌고 있는데 반해 국내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규모가 너무 적어 이 같은 투자를 할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한국 IB 시장은 인수 주선과 증권의 발행, 그리고 약간의 자문 역할에 그치고 있다"며 "아직 한국의 IB 시장규모가 협소하고, 이에 따라 수익기여도도 자기자본 대비 4% 미만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글로벌 IB의 육성은 금융투자업계 발전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서 대형 IB의 존재는 수주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많은 자금이 투여되는 프로젝트일 경우 글로벌 IB를 통한 자금 조달은 필수적이다.

이 외에도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서도 대형 IB의 존재는 도움이 된다. 사업성에 있어 다소간의 리스크를 갖고 있는 정보기술(IT) 및 바이오기술(BT)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이들 기업들에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자본력을 갖춘 IB가 필요하다는 것. 이는 새 정부가 추진하려는 국정과제 중 '자본시장제도 선진화'에 포함돼있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자본시장연구원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자본시장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한국형 투자은행(IB)을 육성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 활동을 지원하고, 창업 초기의 중소기업에 '모험자본(risk capital)'을 공급해 역동적인 중소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자발적 증자·M&A 난항...정부 나서야

대형 IB 육성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권사들이 선뜻 자기자본 확대를 통한 IB 강화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로는 증권사의 지배구조가 꼽힌다.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금융지주사 혹은 대기업 계열사에 속해 있어 자기자본 확대를 위한 대규모 증자를 하려면 대주주가 동의해야한다.

대주주들이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증자에 참여하려면 상당한 자금 부담을 떠안아야한다. 증자 이후 수익성 확보가 낙관적이라면 대주주들이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하지만 3조원대로 증자한 대형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 미만으로 하락했다. 대주주가 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 지분율이 하락하고, 경영권이 위협 받을 상황에 몰릴 수 있다. 이래저래 대주주가 대규모 증자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강한 지배구조는 증자 뿐 아니라 증권사들 간의 인수·합병 역시 가로막는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여기에 국내 증권사들의 사업모델이 대부분 유사한 것도 증권사들 간의 합병을 통한 대형화의 걸림돌이다.

서보익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권산업 내의 인수 합병이 잘 이뤄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증권사 대주주들의 강한 지배구조와 금융당국의 정책적 한계, 동일한 사업모델 하에서의 합병 시너지 부재 등을 꼽았다.

그는 특히 "대형 또는 중형 이상 증권사는 대부분 은행 또는 그룹 계열화가 이뤄져 있어 모그룹이 경영난을 겪지 않는 한 증권사 라이센스를 쉽게 포기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00년 이후 증권업계의 구조재편은 자생적이라기보다는 모그룹의 경영난에 따른 증권사 매각이 주된 요인이었다. 이 경우에도 시너지가 약한 증권사 간의 합병 보다는 신규 진입을 도모하는 금융자본 또는 산업자본이 인수 주체가 됐다.

또한 은행, 보험 등 타 금융권 또는 산업자본의 증권사 라이센스에 대한 잠재적 수요 역시 증권사들간의 M&A를 막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로 인해 일부에선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증권사 및 금융사들 간의 합병을 통한 대형 IB 육성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산은금융지주 계열의 KDB대우증권과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이미 규모면에서 국내 5대 증권사에 속하고 있다. 이들간의 합병이 이뤄진다면 글로벌 IB들과 경쟁할 만한 규모를 갖춘 대형 IB가 탄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증권사들 만이 아닌 은행의 IB부문과 증권사가 합병하게 될 경우의 시너지도 상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한다"며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간 합병 뿐만 아니라 정부 소유 은행의 IB부문과 증권사 간 합병도 검토해봐야한다"고 조언했다.

이 외에도 대형 IB 육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이미 몇차례 국회에서 연기된 바 있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와 함께 증권사들 간의 인수합병을 활성화 하기 위한 M&A 절차 간소화나 세제 지원 등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지연·황재균, 결혼 2년 만에 파경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걸그룹 티아라의 지연과 프로야구 kt 내야수 황재균이 결혼 1년 10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지연은 5일 법률대리인을 통한 입장문에서 "저희는 서로 합의하에 이혼을 위한 조정 절차를 진행하게 되었다"며 "빠르게 입장 표명하지 못한 점 양해를 부탁드린다. 향후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티아라 지연. [사진=지연] 지연의 법률대리인은 두 사람이 서로의 다툼을 극복하지 못해 별거 끝에 이혼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서가 제출된 상황이다. 이들의 이혼설은 지난 6월 처음 나왔다. 부산 경남권 방송 KNN 라디오로 야구 중계를 하던 이광길 해설위원이 방송이 안 되는 줄 알고 "황재균, 이혼한 거 아냐"라고 사담을 한 것이 전파를 타게 되면서다. 지난달 초에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황재균이 늦게까지 지인들과 어울리는 영상이 SNS에서 확산되면서 다시 이혼설이 제기됐다. 황재균. [사진=kt] 두 사람은 2022년 12월 결혼식을 올렸다. 지연은 2009년 티아라로 데뷔해 '거짓말', '보핍보핍', '롤리폴리' 등의 히트곡으로 활동했다. 황재균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현재 소속팀 kt는 LG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5일 1차전에 7번 3루수로 출전한 황재균은 삼진 2개 포함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zangpabo@newspim.com 2024-10-05 18:31
사진
백자 달항아리와 BTS가 만났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전통문화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백자 달항아리와 BTS가 만나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상품이 출시됐다. 하이브는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아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의 협업으로 공식 상품 '2024 달마중 BTS X 뮷즈(MU:DS)'를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백자 달항아리 미니어처. [사진 = 하이브 제공] 2024.10.04 oks34@newspim.com '달마중'은 전통문화에 감각적인 디자인과 트렌드를 입혀 MZ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끈 국립박물관상품 브랜드 '뮷즈'와의 협업으로 출시됐다.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시리즈다. '달마중'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급 유물 6점에서 모티프를 얻어 제작됐다. 해당 유물은 반가사유상, 청자상감 국화·모란무늬 참외 모양 병, 청자상감 국화 넝쿨무늬완(찻 그릇), 백자 상감 연꽃 넝쿨무늬 대접, 백자 상감 모란·나비무늬 편병, 백자 달항아리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사진 = 하이브 제공] 2024.10.04 oks34@newspim.com 하이브는 이들 유물 디자인에 그래픽, 방탄소년단 그룹 로고, '옛 투 컴'(Yet To Come)·'소우주' 가사를 더해 공식 상품을 제작했다. 반가사유상에는 '당신은 꿈꾸는가, 그 길의 끝은 무엇인가' 하는 '옛 투 컴' 가사가 새겨졌고, 백자 달항아리에는 '한 사람에 하나의 역사, 한 사람에 하나의 별' 하는 '소우주'의 가사가 어우러졌다. 한편, 달마중 티저 영상은 4일, 화보 이미지는 5일 하이브 머치 X(구 트위터) 계정에 공개되며, 오는 8일 11시부터 위버스샵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내 뮤지엄 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oks34@newspim.com 2024-10-04 11: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