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총선을 치른 이탈리아가 안갯속 정국을 연출하면서 국채시장이 하락했다.
유로존의 정치 리스크가 고조된 데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상승하면서 미국과 독일 국채가 상승했다. 시퀘스터를 둘러싼 불안감도 안전자산 상승에 일조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0bp 급락한 1.87%로 떨어졌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10bp 내린 3.06%에 거래됐다.
2년물 수익률이 1bp 내렸고, 5년물 수익률도 7bp 급락했다.
이탈리아의 정치 리스크에 미국 연방 정부의 예산이 자동 삭감되는 시퀘스터에 대한 우려가 국채 ‘사자’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시퀘스터 시한이 불과 4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협상 타결이 모연한 상황이다. 내달 1일 실업수당을 필두로 자동 예산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숀 머피 트레이더는 “전반적으로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강했다”며 “정치권 관련 뉴스에 시장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D&F 맨 캐피탈 마켓의 마이클 프란체스 채권 부문 부대표는 “이탈리아 선거가 미국 국채시장에 강한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며 “정치 리스크가 가시지 않는 한 유로존의 부채위기를 피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 재무부는 이번주 990억달러 규모의 장단기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틀간의 선거 결과 이탈리아의 상원이 다수당 구성에 실패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정치 리스크가 한층 증폭된 상황이다.
부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강력한 재정 정책을 이행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안정적인 정부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정치 불확실성이 다시 대두되면서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bp 상승한 4.49%에 거래됐다. 2년물 수익률 역시 4bp 상승한 1.71%를 나타냈다. 장중 한 때 2년물 수익률은 14bp 치솟으며 지난 1월10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킹 애셋 매니지먼트의 니콜라 마리넬리 펀드매니저는 “이탈리아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로 봐서는 안정적이고 강력한 정부 기능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국채시장이 급속하게 냉각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고조된 데 따라 독일 국채는 소폭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수익률이 1bp 하락한 1.56%를 나타냈다.
이날 독일 정부는 19억4000만유로 규모의 12개월 만기 국채를 평균 0.035%의 금리에 발행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