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탈리아의 총선 이후 정치 리스크가 한층 고조된 데 따라 유로화가 하락 압박을 받았다.
엔화가 강하게 상승한 가운데 캐나다 달러화 역시 성장 부진에 대한 우려로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가 0.86% 하락한 1.3080달러에 거래됐다. 유로/엔은 2.93% 폭락한 119.61엔을 기록,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장중 환율은 119엔 아래로 밀렸다.
달러/엔은 2.10% 급락한 91.46엔으로 엔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장중 환율은 90.88엔까지 내렸다. 달러 인덱스는 0.37% 오른 81.76을 나타냈다.
이틀간의 선거 결과 이탈리아의 상원이 다수당 구성에 실패한 것으로 보이며, 정치 리스크가 한층 증폭된 상황이다.
부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강력한 재정 정책을 이행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안정적인 정부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사이린 하라질리 외환 전략가는 “이탈리아의 정치 리스크가 해소될 때까지 유로화가 하락을 지속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고, 이는 유로화 뿐 아니라 위험자산 전반에 악재”라고 주장했다.
올들어 유로화는 1.8%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당분간 하락 압박을 모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엔화는 차기 일본은행(BOJ) 총재에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엔화가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구로다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BOJ의 추가 부양 여력이 상당히 높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엔화가 강세 흐름을 보였지만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엔화 하락 베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밖에 캐나다 중앙은행이 올해 성장 부진을 예고한 데 따라 미국 달러화 대비 0.57%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