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500, 올해 '최악의 하루' 기록
- FOMC 의사록 "자산매입 단계적 철수 or 조기 종료"
- 미국 1월 신규주택 착공건수, 전월비 8.5% 감소
- 애플, 팍스콘 고용동결 소식에 '몸살'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하룻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주요 지수들이 모두 1%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1만 4000선을 지키는 데 실패했고 S&P500지수는 하루 낙폭 기준 올해 들어 가장 크게 내렸다.
장중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시장은 오후 들어 연방준비제도(Fed)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출구전략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2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77%, 108.13포인트 떨어진 1만 3927.54에 마감했고 S&P500지수도 1.24%, 18.99포인트 하락하면서 1511.95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53%, 49.19포인트까지 낙폭을 확대하며 3164.41을 기록했다.
이날 공개된 지난달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매달 850억 달러 규모를 매입하는 연준의 정책을 실업률 목표치 달성 이전에 종료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일부에서는 프로그램을 점차 축소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들은 자산매입에 따른 효과와 비용에 대한 평가가 달리지고 있는 만큼 연준이 자산매입 관련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실업률이 6.5%선에 도달할 때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등 부양 정책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내세워왔었다.
JP모간펀드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만일 경제지표들이 지속적으로 개선세를 보인다면 연준은 이러한 자산 매입계획을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것을 시도할 것"이라며 "연준이 2014년까지 매당 85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는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도 시장에 위안이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0.2% 올라 12월의 0.3% 하락에서 반등하는 데 성공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0.4% 상승은 소폭 하회했다.
또 1월 신규주택착공건수도 전월보다 8.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당시 15.7%의 증가를 기록했던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감소세로 전환했으나 선행지표로 감안되는 건축허가건수는 1.8% 증가하면서 지난 2008년 6월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그 외 2월 유로존의 소비자신뢰지수는 마이너스 23.6을 기록해 전월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에는 직전월인 12월 마이너스 26.3에서 큰 폭의 개선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 예상치인 마이너스 23.1에는 미치지 못했다.
S&P의 하위업종들은 금속주와 에너지주의 주도하에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미국내 사무용품업체인 오피스디포와 오피스맥스가 합병하는 데 합의를 이뤘지만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출현으로 오피스디포는 이날 20% 이상 추락했고 오피스맥스 역시 12% 수준의 낙폭을 보였다.
이날 오피스디포는 경쟁사인 오피스맥스의 주식 한주당 오피스디포 신주 2.69주를 발행하는 방식을 통해 회사를 합병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일 종가 기준으로 주당 13.5달러, 약 12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합병으로 인해 두 회사의 전체 매출 규모는 18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가 하면 애플은 애플제품의 최대 조립업체인 팍스콘이 신규 채용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아이폰5' 생산량 감소 가능성으로 시장의 의혹이 커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팍스콘이 채용을 중단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라며 이같은 고용 동결이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팍스콘은 이러한 조치가 특정 고객과 연계된 상황이 아닌 근로자들의 복귀에 따른 결정일 뿐이라고 말해 관련성을 부인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