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스페인 국채 수익률이 5% 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가운데 달러화 표시 국채 발행에 성공할 것인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로화와 달리 달러화 국채는 국내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국내 기관이 아닌 실질적인 민간 투자자의 수요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스페인의 부채위기 상황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은 미국 달러화 국채 발행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스페인이 달러화 표시 국채를 발행하는 것은 부채위기가 본격화된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 가능성과 유로존 붕괴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으로 해외 투자자들이 국채 매입을 꺼렸기 때문이다.
기존의 채무 원리금 상환을 위해 자금 조달을 지속해야 하지만 국내 은행권의 국채 매입 여력이 위축된 데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에 대한 부채위기 공포가 한풀 꺾인 데다 초저금리 속에 고수익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지속되는 상황도 스페인 정부가 달러화 국채 발행에 나서는 배경으로 꼽힌다.
코메르츠방크에 따르면 스페인의 5년 만기 국채 발행에 17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블루베이 애셋 매니지먼트의 러셀 매튜 펀드매니저는 “스페인의 5년물 달러 표시 국채가 수익률 측면에서 매력적”이라며 “미국을 포함한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 강한 수요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경계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재정적자 규모를 포함한 경제 펀더멘털이 여전히 부실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부실과 침체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인 국내총생산(GDP)의 4.5%를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스페인 정부는 달러화 국채와 별도로 30억~40억유로의 국채를 이번주 발행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