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 사상 최고치까지 불과 1% 이내
- 오바마 "시퀘스터 발동시 실업률 상승" 의회 압박
- 오피스디포, 경쟁사와 합병 협상 중
- 구글, 주당 800달러 돌파 '기염'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대통령의 날' 연휴를 마치고 새로운 한주를 시작한 시장은 다소 활기찬 모습을 보이며 가벼운 움직임을 보였다. 예산 자동 삭감인 '시퀘스터'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지만 주요 지수들은 M&A 호재 등 기업들 관련 재료에 반응하며 상승세를 연출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5년래 최고치를 재차 새롭게 썼다.
1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0.39%, 53.91인트 오른 1만 4035.67을 기록했으며 S&P500지수는 0.73%, 11.15포인트 상승한 1530.94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0.68%, 21.56포인트 뛴 3213.59에 장을 마무리지었다.
연휴를 지내고 돌아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시퀘스터'를 회피하기 위해 한층 강도높은 목소리로 의회의 합의를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규모 예산 자동 삭감은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며 사람들은 그들의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며 실업률은 또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 재정지출 자동 삭감을 대체할 합의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일단 시퀘스터 발동 시점을 몇개월이나마 늦추는 데 합의해 협상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 감축을 위해서는 세수 증대를 통해 정부 지출의 감축폭은 최대한 적은 폭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를 언급해 여전히 공화당의 입장과 큰 차이가 있음을 드러냈다.
미국 의회의 회기 재개일은 25일로 사실상 시퀘스터 발동까지 주어진 시간은 불과 4일 남짓이라는 점에서 합의 도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희박한 상황이다.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 미국은 향후 10년간 1조 2000억 달러의 지출을 삭감해야 한다.
다만 지난 2010년 당시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초당적으로 구성됐던 슈퍼위원회에서 공동 의장을 맡았던 심슨 전 의원과 볼즈 전 의원이 총 2조 4000억 달러 규모의 재정적자 감축안을 제안해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중재안은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에서 6000억 달러의 지출을 감축하고 세금감면 종료를 통해 6000억 달러의 적자를 줄이는 등의 방안으로 향후 10년간 총 2조 4000억 달러 규모의 적자를 감축한다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하인즈와 US에어웨이즈에 이어 이날도 기업 합병 관련 소식이 이어졌다.
오피스디포는 경쟁사인 오피스맥스와 합병 관련 협상이 진척 중으로 이번주 중에 성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9% 가깝게 뛰었다. 크레딧스위스는 오피스디포의 목표주가를 상승 조정하기도 했다.
S&P 캐피탈 IQ의 샘 스토발 수석 증시 전략가는 "많은 투자자들은 현시점에서 시장이 피로감을 보이고 휴식을 필요로 할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며 "5~10% 가량의 조정은 건전한 반면 10~20%는 우려스럽지만 현재로서는 빨리 좋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그동안 꾸준한 개선세를 보였던 미국 주택시장에 대한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이달 들어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에 따르면 2월 미국의 주택시장지수는 46으로 전월의 47보다 소폭 내려앉았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8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NAHB 릭 허드슨 회장은 "고용시장과 소비자 모기지 대출 등 불확실성으로 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S&P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을 보인 가운데 소비자 관련주와 금융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구글은 이날 주당 800달러대를 사상 처음으로 돌파하면서 시장의 이슈로 부각됐다. 구글이 모바일 시장에서 인터넷 검색의 우세를 증명하면서 꾸준한 이익 성장을 보이는 등 성장 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임을 드러내는 일면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지난해에도 31%의 상승을 보인 바 있다. S&P500지수의 지난해 상승폭은 12% 였다.
구글은 모바일과 지역 서비스를 매개로 하는 광고 시장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구글에 따르면 4분기 구글의 이익은 주당 10.65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10.50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구글은 1.6% 오르면서 주당 805달러대를 상회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구글이 지난 3개월간 약 20% 오른 반면 애플이 동기간 19% 하락한 것을 비교하며 이들이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주목하기도 했다.
그외 존슨앤존슨과 월트디즈니, 그리고 3M 등 주요 기업들도 새로운 고점을 기록하며 랠리 행진에 동참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