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과 독일 국채가 나란히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독일 투자심리 개선을 호재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스페인은 단기물 국채를 낮은 금리에 발행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상승한 2.03%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3bp 오른 3.21%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보합에 거래됐고, 5년물이 2bp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수익률은 4거래일 연속 2.0%를 웃돌았다. 이날 국채 수익률 상승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회의 의사록에서 부양책 종료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R.W. 프레스프리치 앤 컴퍼니의 래리 밀스타인 매니징 디렉터는 “투자자들은 보다 중장기적인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며 “방향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현 수준에서 횡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전반적으로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10년물 국채는 연초 이후 1.9% 손실을 나타냈다. 전반적인 미국 국채시장도 0.9%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S&P500 지수는 7%가량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미국 예산관리국은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15년 4.1% 상승한 뒤 2017년 4.9%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또 오바마 정부 2기 연 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이 예산관리국의 전망처럼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이날 스페인 10년물 국채는 4bp 하락한 5.19%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역시 1bp 떨어진 4.40%를 나타냈다. 장 초반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5bp 하락했지만 후반 낙폭을 크게 좁혔다.
반면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1.62%로 강보합을 나타냈다.
독일 경제지표 개선이 주변국 국채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ZEW센터가 발표하는 투자자신뢰지수는 2월 48.2를 기록해 전월 31.5에서 큰 폭으로 뛰었다. 이는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인 동시에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3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코메르츠방크의 마이클 리스터 채권 전략가는 “경제 지표 개선이 이어지면서 경기 회복 및 위험자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주변국 국채 상승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스페인은 31억유로 규모의 3개월 만기 국채를 0.421%에 발행했다. 이는 지난달 0.441%에서 하락한 것이다. 또 9개월물 국채를 1.144%에 발행했으며, 오는 21일 2015년과 2019년, 2023년 만기 국채 발행이 예정돼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