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부채위기로 독일이 얻었던 반사이익이 소멸하고 있다.
안전자산 매력이 크게 부각되면서 최근 1년간 독일의 국채 수익률이 미국을 밑돌았지만 최근 부채위기의 공포가 진정되면서 수익률이 역전될 움직임이다.
11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독일 국채가 사상 최저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옵션 트레이더의 독일 국채 하락 베팅이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JP 모간은 향후 6개월 사이 독일 10년물 수익률이 미국 10년물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10년물은 지난해 2월 이후 미국 10년물 수익률을 밑돌았다.
단기물 수익률은 이미 뚜렷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2년물은 0%를 상회한 것은 물론이고 지난달 1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부채위기 공포가 한층 꺾인 한편 국채 발행이 순항하면서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 최대 뮤추얼 펀드 업체인 DWS 인베스트먼트의 올리버 아이크만 머니매니저는 “수익률이 높은 주변국 국채로 분산 투자가 활발하다”며 “독일 국채가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단기적으로는 독일보다 미국 국채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했다.
스페인 국채는 지난달 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671bp에 달했던 2년물 국채의 독일 국채 대비 스프레드는 최근 250bp 내외로 좁혀졌다. 이탈리아 국채도 마찬가지다 2011년 말 710bp까지 치솟았던 스프레드는 150bp 내외로 떨어졌다.
독일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7월 이후 30bp 가까이 상승, 최근 0.20%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일본 2년물 수익률은 지난 7일 0.023%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해 독일 수익률을 밑돌았다. 독일 2년물의 미국 대비 스프레드도 1년래 최저치로 좁혀졌다.
뱅가드 그룹의 조나단 렘코 애널리스트는 “이탈리아를 포함해 유로존 국채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유로존이 적어도 단기적으로 붕괴 리스크를 맞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JP 모간의 파반 와드화 전략가는 “리스크의 중심이 유로존에서 미국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유로존은 안정을 이루고 있고, 때문에 독일 국채는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매도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