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내주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앞두고 엔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번 회의에서 일본의 환시 개입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엔화 절하폭이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크다고 언급, 엔화 상승을 부추겼다.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전날 발언에 따른 영향이 지속, 달러화에 대해 내림세를 나타냈다.
8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97% 하락한 92.76엔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92.17엔까지 하락했다.
유로/엔은 1.15% 하락한 124.00엔을 기록,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0.24% 내린 1.3366달러를 나타냈고, 달러 인덱스는 80.23으로 보합을 나타냈다.
아소 총리는 달러 당 엔화가 90엔까지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80엔을 밑돌았던 환율이 90달러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 환율이 이보다 크게 올랐다고 지적했다.
시장 전문가는 G20 회의를 앞두고 각국 정책자들의 강력한 비난을 진정시키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판단했다.
차프델라인 FX의 더글러스 보스위크 매니징 디렉터는 “일본은 세계 주요국이 자신들을 어떻게 여기는가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며 “실상 아베 총리는 달러/엔이 95달러까지 상승할 때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실라인 베인 애널리스트는 달러/엔이 단기적으로 94엔 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의 하락은 드라기 총재의 부양책 언급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12월 무역수지 적자는 385억4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약 11억달러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460억달러보다 크게 개선된 수치이며, 2010년 1월 이후 최저치다.
반면 12월 도매재고는 예상밖으로 감소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12월 도매재고는 0.1% 감소한 4976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또 시장 전문가 전망치인 0.4% 증가와 크게 엇갈린 결과다.
이밖에 호주 달러화가 중국 경제지표 개선을 호재로 상승했다. 중국 수입이 28.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면서 호주 달러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 중국은 호주의 최대 무역 파트너다.
호주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0.34%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