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상품 투자로 유명세를 떨친 짐 로저스가 국채 버블을 경고했다. 지난달 국채 수익률이 1년래 최대 폭으로 상승한 데 이어 이 같은 추세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시행 이후 지속적으로 국채 하락을 경고한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와 한목소리다.
로저스는 7일(현지시간) 단기적으로 볼수록 국채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기물을 중심으로 수익률이 치솟을 여지가 높다는 판단이다.
그는 “국채의 불마켓은 곧 버블”이라며 “국채 비중을 이미 축소하기 시작했고, 추가로 물량을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저스는 지난 30년간 이어진 국채시장의 랠리가 종료를 맞았다고 진단한 한편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로스 역시 2014~2016년 사이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고, 시장의 예상보다 가파른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인해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더 강하게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월가 투자가들 사이에 국채 하락 경고는 연초 이후 꼬리를 물고 있다. 골드만 삭스와 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가 앞서 국채 수익률의 상승 리스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연준이 1월 회의에서 비전통적인 팽창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월가 투자가들은 연내 자산 매입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의 게리 콘 대표는 “지난해까지 국채가 최고의 자산으로 꼽혔지만 국채 투자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국채 버블 붕괴가 현실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나포트 인베스트먼트 인텔리전스의 한스 게티 아시아 부문 최고투자책임자는 “거의 모든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반면 국채시장에서는 발을 빼는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