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LG화학 사장. |
박진수 LG화학 사장의 말이다. 자원과 시간이 한정돼 있는데 모든 일에 노력을 집중할 수 없는 만큼 불필요한 것은 과감히 버리고 꼭 해야 하는 일, 본질적인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4일 대표이사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와 같이 강조했다.
실제 LG화학에서 박 사장은 불필요한 격식을 차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생산 현장 방문 때 공장장들이 밖에서 박 사장을 영접하자 정해진 그는 “정해진 일정대로 돌아다니지 않을 테니 절대 밖에서 기다리지 말라”고 엄명을 내렸다. 현장을 방문해서 형식적인 보고는 일절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실제 그는 직원들과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최근 박 사장은 여수공장을 방문해 4시간 이상을 걸어 구석구석 다니고 500여명의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대화를 나눴다.
해외 출장 다닐 때는 아예 수행원 없이 혼자 다닐 정도의 실용파 경영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의 ‘뺄셈의 리더십’에서 늘 빠지지지 않는 것이 바로 소통이다.
단적으로 그의 집무실은 임원은 물론 일반 사원들에게도 활짝 열려 있다고 한다. 리더라면 남의 말을 자주 듣고 소통 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때문에 업무나 개인적인 고민으로 찾아오는 임직원들이 적지 않다. 박 사장은 아무리 후배사원이라 하더라도 꼭 일어나 문밖까지 배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 사장은 “자격을 박탈해 내쫓는다는 ‘파문’의 영어표현은 ‘excommunication’이다”라며 “그만큼 소통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그는 진정한 소통을 위해서는 대화 시간의 2/3는 경청하는데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연간일정을 세울 때도 사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일정을 최우선으로 잡는다. 또, 진급한 직원들에게 일일이 손수 휴대폰 축하 문자나 이메일을 작성해서 보낼 정도로 진정성 있는 소통에 노력하고 있다.
그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 비전은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이를 실현하는 것은 결국 강한 실행력에서 비롯된다”며 “이를 위해서는 리더의 솔선수범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