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QE)의 부작용을 수차례 지적한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가 신용 폭발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로스는 월간 뉴스레터에서 신용 폭발의 여지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주식을 포함한 금융자산의 투자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신용에 기반한 금융시장과 여기에 의존한 매크로 경제는 매우 취약할 뿐 아니라 갈수록 예측이 불가능한 영역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로스는 “연방준비제도(Fed)의 QE로 인해 신용이 급격하게 몸집을 불렸을 뿐 아니라 현상유지를 위해 유동성 공급을 지속적으로 늘려야 하는 실정”이라며 “투자 수익률 하락과 리스크 상승이 한계수위를 넘어서는 순간 신용 폭발이 현실화되고 투자자들은 손 쓸 수 없는 상황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금융자산 비중을 줄이는 한편 금을 포함한 실물 자산의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금융위기 이전 1조달러를 밑돌았던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위기 이후 자산 매입으로 인해 3달러로 불어난 상황이다.
하지만 연준은 공격적인 유동성 방출을 지속하고 있고, 여기에 유럽과 일본까지 신용을 확대하고 나섰다.
그로스는 “글로벌 통화시스템이 조만간 붕괴될 가능성은 낮지만 동시에 영속적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일정 시점에 신용시스템의 매커니즘에 구조적인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