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격 크지 않을 것...저가매수 기회"
[뉴스핌=백현지 기자] 북한이 예고한 제3차 핵실험을 앞두고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앞선 미사일 발사, 핵실험과 달리 '핵개발의 마지막 단계'이고, 핵무기 실전 배치를 앞둔 최종 점검 성격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우려도 크다. 핵실험이 강행된다면 그 어느 때보다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되고, 국내 증시와 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반면, 북한의 핵실험이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전술 중 하나이고, 무기의 위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전의 '북한 이벤트'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4일 핵실험이 강행되더라도 증시에 단기적인 영향만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하락한다면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주장했다.
핵실험 임박 소식에도 이날 오전 증시에서 외국인은 216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8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방산주가 큰 폭으로 올랐을 뿐 별다른 특이사항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 같은 반응은 '학습효과'에 기인한다. 북한이 앞서 2차례 핵실험을 했을 당시 증시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았다. 지난 2006년 10월 9일 북한의 1차 핵실험 때 코스피지수는 5거래일 만에 핵실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2009년 5월 25일 2차 핵실험 당시 종가는 -0.2%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투자증권 김철중 연구위원은 "과거사례를 살펴보면 한국 고유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충격은 늘 단기에 그쳤다"며 "오히려 주가 하락은 단기매수 기회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최광혁 이트레이드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서해교전 당시 코스피는 하루 만에 상승반전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전쟁이나 핵발사라는 극단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북한의 도발과 우려는 경제와 증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3차 핵실험에 이어 연속적인 실험이 진행된다면 부정적으로 국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소한 10번 이상의 실험을 통해 핵 소형화에 성공할 경우 무기로서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위원은 "현재 북한의 핵기술이 진일보했다고 해도 시장에 큰 영향은 없다"며 "1년에 3~4차례 이상의 연속성을 가진 실험이 문제"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증시 관계자는 "북한의 핵실험이 정치적 쇼가 아닌 무기의 위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일본 나가사키에 떨어진 정도 핵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며 "북한의 현재 기술력이 그 정도로 발전하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우려가 크지 않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