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속히 팔겠다는 STX팬오션, 분위기는 영

기사입력 : 2013년02월04일 11:37

최종수정 : 2013년02월04일 13:06

- 업황부진, 기업 내부사정 겹쳐 '감감'

[뉴스핌=이강혁 기자]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인 벌크선사 STX팬오션 매각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업황 불확실성에 인수 유력 후보자로 물망에 오르는 국내 대기업들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흥행몰이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시장 일각과 매각 측에서는 국내에 팔리는 것이 제값받기나 해운산업 경쟁력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해외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4일 M&A업계에 따르면 STX그룹과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등 매각 측은 올해 초 매각작업이 시작되면서부터 국내 대기업들의 STX팬오션 인수전 참여를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해외보다는 국내에 매각하는 것이 흥행을 통한 가격형성 측면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매각 측의 생각이었다. 매각 측 한 관계자는 "최대한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팔아 보겠다는 입장"이라면서 "흥행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국내의 관심이 높아 기대치는 물론 있다"고 말했다.

벌크업황 부진과 신용등급 하락의 여파 속에서 흥행코드를 고민해 왔지만 주거래은행이자 2대주주인 KDB산업은행 측이 지원을 검토하는 등 매각의 원활한 진행에도 힘을 받고 있다는 판단이다. 산업은행은 STX팬오션 지분 14.99%를 보유 중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지난달 매각주관사는 티저레터(매물설명서)를 SK, CJ, 삼성,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 인수 물망 후보자들에게 발송했다.

제값을 받기 위한 가치산정 실사가 최근 마무리되면서 투자제안서(IM)는 구정 직후부터 후보자를 중심으로 발송돼 이달 말까지는 어느정도 매각작업의 윤곽을 잡아보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는 인수전 참여를 두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대기업들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지면서 고민스럽게 됐다.

인수의향을 내비치며 '적극 검토' 입장을 밝혔던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법정구속 사태에 따라 각종 신규 사업을 잠정 중단키로 결정했다. 총수 구속사태 해결에 그룹 수뇌부가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데다, 총수의 부재 속에서 의사결정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황규호 SK해운 사장은 지난달 초 해운가족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지만 여건이 되는지 보고 있다"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한 바 있다.

물류사업 확대와 시너지 극대화 측면에서 STX팬오션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던 CJ그룹 역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한 이재현 CJ 회장의 부친 이맹희씨의 상속분 청구 소송이 패소로 결론나면서 어느 때보다 그룹의 분위기는 무겁다.

여기에 CJ대한통운과 CJ GLS의 통합작업이 5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STX팬오션에 눈길을 돌리기가 만만치 않다. CJ의 한 고위 관계자는 "티저를 받아서 검토작업을 하고 있지만 현재로써는 인수전에 뛰어들기가 쉽지 않다"고 회의적인 시선을 나타냈다.

삼성그룹이나 포스코(POSCO)그룹 등 잠재적 후보자도 내실경영을 통한 질적성장을 올해 최대 과제로 잡았을 만큼 대내외 경영환경을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업황 불확실성이 여전한 1조원 가까운 벌크선사 매물에 대해 주주들을 설득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의 눈치도 보이는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코드에 따라 이들 대기업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시장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STX팬오션의 매물설명서가 들어간 삼성물산의 경우는 9.68%의 지분율을, 포스코의 경우는 5.94%의 지분율을 보이며 최대주주 지위에서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M&A업계 일각은 그나마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STX팬오션의 잠재적 후보 중 가장 가능성 있는 후보로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를 거론하고 있다. 다만 글로비스 역시 국민연금의 지분율(8.08%)이 상당하고, 그룹 물량 의존도가 높아 벌크선사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기는 만만찮다는 시선도 나온다.

이런 맥락에서 매각 측은 이달 중 IM 발송이 시작되면 해외 후보자들에게도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낼 예정이다. 이미 모건스탠리가 매각작업을 주도하면서 유럽계 등 해외 선사와 투자은행 몇몇 곳과 의견을 주고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측 관계자는 "2004년 STX팬오션의 전신인 범양상선을 인수할 당시, 세계 5위 선사인 조디악 마리타임 등 해외업체 14곳이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했다"면서 "벌크선사로는 국내에서 1위이고, 세계에서 5위이다보니 해외쪽에서는 당연히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해운비즈니스만 살아나면 충분한 경쟁력과 가치가 있다는 게 해외쪽의 판단이라는 것이다.

한편, STX팬오션 매각작업은 STX가 보유한 27.35%의 지분과 STX조선해양의 지분 7.02% 등이 대상이다. STX 내부에서는 전체지분의 35% 매각(약 7000억원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1조원 안팎의 최종 매각가격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A업계 관계자는 "STX의 경우 그룹 전체 10조원 가량의 부채를 5조원 가량의 부채를 가지고 있는 팬오션 매각으로 반으로 줄일 수 있어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작업을 진행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최근 해운 사이클 등을 고려할 때 흥행요소는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