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CJ 등 대기업 참여 가능성 높아
[뉴스핌=서영준 기자] 대한해운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SK·CJ 등 대기업이 불참하면서 또 다른 매물인 STX팬오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K와 CJ의 경우 해운업 강화와 해상물류 진출이라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어 언제든 STX팬오션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남아있다. 거기다 다른 대기업들도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는 한앤컴퍼니와 제니스파트너스 등 사모펀드 2곳만 참여했다. 당초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SK해운·CJ GLS 등은 본입찰을 포기했다.
CJ GLS 측은 본입찰 불참과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대한통운과의 합병 작업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다만, 해운사 인수에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음을 밝혀 여지를 남겼다.
SK해운 역시 본입찰 불참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지만, STX팬요션 인수 여건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들 두 기업 외에도 현대차·포스코 등 다른 기업들도 STX팬오션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류사업 확대를 위해선 STX팬오션이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STX팬오션은 대한해운에 비해 회사 규모나 실적 면에서 월등히 낫다. 국내 벌크선사 1위인 STX팬오션은 자산 규모가 7조 4000억원 정도로 보유 벌크선이 500여척에 이른다. 5조원 가량의 부채를 상계해도 순자산은 2조원대다. 실적도 지속적으로 호전되고 있다.
반면 대한해운은 자산이 1조 5000억원 규모로 STX팬오션의 5분의 1수준이다. 실적 또한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계속된 적자로 자본잠식상태로 회생절차를 진행 중이다.
해운업게 관계자는 "대한해운 인수전에 유력 인수 업체들이 참여치 않은 것은 당초 예상보다 높게 책정된 가격이 큰 이유였다"며 "STX팬오션이 매물로 나와 있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해운업계 관계자는 "SK해운과 CJ GLS 등이 해운사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STX팬오션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