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지수, 5년래 최고치 잇딴 경신
- 미국 대도시 집값, 10개월째 상승…주택시장 회복
- 월가 "워싱턴, 적자문제 조속히 해결해야"
- 애플, 128GB 4세대 아이패드 발표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다우지수가 1만 4000선에 한발 더 다가섰다. 발레로를 주축으로 한 에너지주들의 강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뉴욕 증시는 다시 상승 엔진에 불을 켰다. 다만 기술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나스닥지수는 약세를 보였다.
2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52%, 72.49포인트 상승한 1만 3954.42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51%, 7.66포인트 오른 1507.8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이달 들어 5.8% 뛴 상태다. 등락을 거듭한 나스닥지수는 0.02%, 0.64포인트 내린 3153.66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 중 시장의 환호를 받은 것은 단연 주택관련 지표였다.
S&P-케이스 실러가 발표한 11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 지수는 계절조정치로 직전월에 비해 0.6% 상승하며 주택시장 회복의 신호를 확인시켰다. 전년대비로는 5.5% 상승하면서 10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는 시장이 침체기를 보이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장 오름세이기도 하다.
S&P 지수위원회 데이비드 블리처 회장은 "주택시장은 분명하게 회복하고 있다"며 "많은 모멘텀이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융시장 상황과 경제 전망에 대한 비관적인 분위기가 자리하면서 미국의 1월 소비자신뢰도는 14개월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는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58.6을 기록해 전월 수정치인 66.7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64를 예상했었다. 이는 지난 2011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소비자 기대지수는 전월 수정치인 68.1에서 59.5로 하락, 지난 2011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고 상황지수도 57.3을 기록하면서 전월 64.6보다 악화됐음을 나타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정치권이 부채 한도 증액과 관련해 한시적 협의를 이뤘지만 적극적인 해결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가 월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80%는 "미국 정부가 재정적자 문제와 관련해 조속히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지출을 삭감하고 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응답자 중 20%만이 아직 여유가 있거나 그러한 계획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수보드 쿠마르&어소시에이츠의 수보드 쿠마르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과 유럽이 재정적 구조조정을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면서 "투자자들은 현재 채권과 주식시장의 상황에 지나치게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날 S&P 하위업종들 중에서 에너지주와 통신주, 헬스케어주는 오름폭을 확대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소비자관련주와 기술주는 무거운 움직임을 보였다.
에너지주를 끌어올린 것은 발레로였다. 발레로는 이날 4분기 실적에서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면서 9%의 상승을 보였다.
제약회사인 화이자는 4분기 순이익이 주당 85센트로 전년동기의 19센트 대비 큰 폭의 개선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주가는 3.5%선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반면 포드는 주당 31센트의 순익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충족시켰으나 유롭의 경기침체 등에 따른 성장 둔화가 우려되면서 6% 가량의 하락을 기록했다.
최근 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애플은 이날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4세대(4G) 아이패드의 새로운 버전을 공개했다. 애플은 새로운 아이패드가 최근 출시된 기존 아이패드 4세대 모델의 최대 메모리 용량이 64GB의 두배에 해당하는 128GB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필 쉴러 수석 부사장은 "2배로 늘어난 저장 공간과 30만개 이상에 달하는 전대미문의 아이패드 어플리케이션 등은 기업과 교육자, 예술가들이 아이패드를 그들의 업무와 개인적 필요로 인해 사용해야 할 더 많은 이유를 갖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주가는 이날 1.6% 반등에 성공하며 주당 456달러대를 기록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아마존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월가에서는 아마존이 223억 달러, 주당 28센트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NG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더글라스 코트는 "현재 실적에서 주요한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은 금융주"라며 "만일 다른 9개 섹터를 본다면 앞으로 실적에서 역풍을 맞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덴&라이겔의 제이 왕 펀드매니저는 "이번 분기의 기업실적이 호조를 이어가면서 시장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시장에 많은 모멘텀이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오는 2014년 1분기까지 1조 14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