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9개월만에 2% 선을 밟았지만 가격 하락을 기회로 한 강한 매수 유입의 흔적을 엿보기 힘든 상황이다.
월가 투자가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회의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지만 양적완화(QE)의 향방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가 85억유로 규모의 6개월 만기 국채를 약 3년래 최저 수익률에 발행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상승한 1.99%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3bp 오른 3.17%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보합에 거래됐고, 5년물 수익률이 1bp 올랐다.
투자자들 사이에 연준이 부양책 축소에 나설 시기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이날 국채 발행 금리가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고, 이는 국채시장의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미 재무부는 350억달러 규모의 5년물 국채를 0.889%의 금리에 발행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887%를 웃도는 동시에 지난해 7월 기록한 최저치인 0.584%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BMO 캐피탈 마켓의 스콧 그레이엄 국채 트레이딩 헤드는 “국채 수익률의 적정 수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점에 커다란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FTN 캐피탈의 짐 보겔 전략가는 “대규모 매도 공세에도 저가 매수 유입과 국채 응찰은 저조한 수준이었다”며 “투자자들은 일단 연준의 회의 결과를 지켜보자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이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8.6을 기록해 전월 수정치 66.7에서 하락, 1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S&P 케이스-실러가 발표한 11월 20대 대도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5.5% 올라 10개월 연속 상승 추이를 지속했다. 이는 2006년 이후 최장기간 상승 기록이다.
이날 이탈리아는 181일 만기 국채를 0.731%의 금리에 발행했다. 이는 2010년 3월26일 이후 최저 수준이며, 지난해 12월 0.949%에서 상당폭 하락한 수치다.
전반적인 ‘리스크-온’ 움직임이 주변국 국채 발행에 우호적인 여건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탈리아는 내달 24~25일 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정치 리스크가 이번 국채 발행에 이렇다 할 악재로 작용하지 않았다.
성공적인 발행 결과에 주변국 국채시장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2년물 수익률이 5bp 하락한 1.51%에 거래됐고, 스페인 2년물 수익률 역시 6bp 내린 2.48%를 나타냈다.
ING 그룹의 알레산드로 지안산티 전략가는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이달 예정된 15년물을 포함해 이어지는 국채 발행도 성공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