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J 무제한 매입, 본격 시작은 ‘내년부터’
[뉴스핌=권지언 기자] 일본은행(BOJ)이 대대적인 통화완화 조치를 내놓았지만 시장은 다소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BOJ의 발표 직후 90엔까지 급등했던 달러/엔 환율은 89엔 선 초반대로 밀려났으며 일본 증시 역시 바로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22일 BOJ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종전의 1%에서 2%로 상향함과 동시에 무제한 국채매입이라는 카드를 공개했다.
BOJ가 두 번의 정책회의에서 연속으로 완화 정책을 내놓은 것은 9년래 처음이다. 하지만 일시 급등하는 가 싶던 달러/엔 환율과, 일본 증시는 이내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이처럼 BOJ 효과가 금세 시들하자 전문가들은 무제한 자산매입 시기가 문제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BOJ는 무제한 자산매입을 내년부터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36조 엔 가량 남은 현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연말까지 마저 운용한 뒤, 내년부터 기간을 정해두지 않은 채 매달 일본국채(JGB) 2조 엔 가량을 포함, 13조 엔 규모의 자산 매입을 매월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당장의 매입 확대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결정이란 분석이다.
웨스트팩뱅킹 소속 선임 외환전략가 션 캘로우는 “BOJ가 만장 일치로 무제한 자산매입을 결정했다는 것은 서프라이즈”라면서 “다만 무제한 자산매입 프로그램 시작 시점이 내년으로 설정된 점 때문에 엔화 약세 베팅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