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척발전소 사업자 선정…그룹 부활 모멘텀
[뉴스핌=강필성 기자] 동양그룹이 삼척발전소 사업자로 선정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동양그룹은 지난해 말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시멘트·에너지 그룹으로 탄생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가장 치열하게 경쟁이 벌여졌던 삼척 민간 발전소 수주전에서 동양그룹이 승리함에 따라 동양그룹 내 유동성 확보도 발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동양그룹의 사업구조개편은 삼척 발전소 사업자 선정을 전제로 한 승부수였다. 건재부문, 가전부문 등 주력사업부문을 매각하더라도 에너지 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없다면 올 상반기까지 2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건설업황의 악화로 저성장기조로 돌아선 시멘트 부문이 그룹의 핵심으로 자리잡기는 기대보다 우려를 더 많이 받는 일이었다.
때문에 이번 삼척발전소 수주는 사실상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승부수가 거둔 성과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현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미래 성장 로드맵과 구조조정에 대한 실행 조직을 구성해 구조조정과 화력발전소 사업에 대한 검토를 진행해왔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2년 전까지만 해도 동양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은 손에 쥔 것을 포기하지 말고 극복하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며 “하지만 올해들어 화력발전 분야에서 미래성장성을 보고 뼈를 깎는 마음으로 체질 개선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현 회장의 과감한 추진력이 뒷받침 됐다.
그는 주력사업 매각방안을 발표하면서 “이번 결정은 단순한 외형 규모에 집착하지 않고 견실한 미래를 선택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삼척발전소 수주가 공식화 되면 동양그룹의 구조조정도 한층 더 힘을 받을 전망이다.
실제 동양그룹은 각 사업부문 매각 외에도 자산 매각, 계열사를 통한 주식처분 및 자금조달 등을 활발하게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가전부문 매각주관사로 동양증권과 골드만삭스가 선정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삼척발전소 수주전에서 동양그룹이 승기를 잡은 것으로 알려지며 시장의 우려도 많이 불식될 것”이라며 “민간 화력발전소는 대외 환경에 변수가 없는 안정적인 수익창출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