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르면 11월중 발표예정, 원전탓 연기 가능성도
[뉴스핌=곽도흔 기자] 강원도 삼척시가 정부의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화력발전소 유치에 적극 나선 가운데 관련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정부는 11월중에 의향서를 제출한 발전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평가결과를 발표하고 늦어도 다음달 중 사업자를 확정할 계획이나 최근 원전의 잇단 고장 등으로 문제가 불거지면서 연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척 화력발전소에 출사표를 낸 기업들은 동양파워(주)를 포함해 포스코에너지와 동부건설, STX전력, 삼성물산 등 5개 민간기업이며 공기업인 한국남부발전도 삼척시에 화력발전소를 짓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중 STX전력과 삼성물산은 지난 10월23일 삼척시의회에서 유치동의를 받지 못해 사실상 탈락했다.
나머지 기업들은 주민 설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업자로 선정되더라도 주민들이 심하게 반대하면 발전소를 짓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주민들이 반대하면 발전소를 건설할 수 없다”며 “그런 곳이 한두 곳도 아니고 주민들 반대를 막기 위해 주민의견을 물어서 해야 하고 사업자가 주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업자 평가 기준에도 사업계획서 75점, 주민 의견 15점, 시·시의회 의견 10점 등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지역주민 및 지자체의 동의가 없는 사업지는 평가가 나쁠 수밖에 없다.
동양파워는 폐광 터를 활용해 친환경적이라는 점과 동양그룹의 모기업인 동양시멘트가 1957년부터 삼척에서 공장을 운영한 연고 기업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아예 본사도 삼척으로 옮겼다.
이에 따라 동양파워가 지역민심에서는 단연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의 한국노총도 지난 6월28일 성명서를 내고 “아름다운 삼척을 대대손손 물려주기 위해서는 지역을 잘알고 그동안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향토기업이 우선적으로 선정돼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인천에서 LNG 발전소를 운영한 경험을 동부건설은 동부창업자의 고향이 삼척시로 향토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동부그룹은 그러나 향토기업으로서 뚜렷한 지역 공헌 역할이 적다는 현지 여론이 걸림돌이다.
포스코에너지와 STX전력은 지난 8월 삼척시 남양동 가스폭발 사고와 관련해 피해주민 특별성금으로 각각 2억원을 기탁하기도 하는등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해 노력중이다.
한국남부발전은 지난 11일 1박2일간 연세대 원주기독병원, 강원도 사회복지협의회와 공동으로 삼척지역 발전소 건설 지역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정부는 11월중에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최종사업자를 발표한다는 방침이지만 최근 검증되지 않은 물품을 사용하다 적발되고 잦은 고장을 일으키고 있는 원전이 변수다.
지경부 관계자는 “평가를 해서 11월 중순에 확정을 할 예정인데 원전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조금 연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