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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火力 수주전①] 삼척은 지금…‘대기업 각축전’

기사입력 : 2012년11월23일 10:26

최종수정 : 2012년11월23일 11:38

- 사업규모 천문학적…고용효과 기대

[삼척=뉴스핌 강필성 기자]  “삼척시 내에서는 아무래도 향토기업인 동양과 회장이 고향이라는 동부에 여론이 쏠리고 있는 것 같지만 포스코와 STX, 삼성을 바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지켜봐야 결과를 알 수 있겠죠.”

삼척시 한 주민의 말이다. 아름다운 해안과 동굴로 유명한 강원도 삼척시에 때 아닌 ‘화력 발전소’ 바람이 불고 있다. 삼척시가 지식경제부의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화력발전소 유치에 나서면서 대기업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삼척시에서 화력발전소는 당장 해당부지 주민 뿐만이 아니라 전 시민들의 관심 화제로 떠올랐다. 화력발전소의 고용효과는 약 500~1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삼척 화력발전소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기업은 동양파워, 동부발전삼척, 포스코파워, STX에너지, 삼성물산 등 5곳이다.

사업규모도 천문학적이다. 동양파워는 총 1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동부발전삼척은 14조원, 포스코파워와 STX에너지, 삼성물산이 각각 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발전소 규모는 대부분 4000MW로 동부발전만 6300MW를 예정하고 있다.

이중 STX에너지와 삼성물산은 시의회에서 유치를 부결키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입찰전에서 탈락한 상태지만 아직 가능성을 놓은 것은 아니다. 이미 해당 기업의 사업부지 인근 주민들은 시의회에 재심의를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동양파워 삼척발전소 예정 부지. 기존 동양시멘트가 석회광산으로 이용하던 곳이다.
실제 평화롭던 삼척시는 대기업들의 수주전이 벌어지면서 덩달아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미 지난달 25일 지식경제부에 주요 사업자들은 의향서를 접수한 상태지만 주민 동의여부는 부지매입이나 향후 사업진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다.

 

삼척발전소에 입찰한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일부 불리하다 판단한 기업의 주도로 현재 주민들 사이에서는 경쟁사를 비방하는 문건이 나돌기도 하고 자신을 홍보하려는 온갖 안내장이 범람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척시 민간 화력발전소 예정지.
심지어 지역 단체가 특정 기업 주민설명회를 반대하는 과정에서 폭력사태가 일촉즉발 상황까지 몰리는가 하면, 마을잔치 등을 통해 각종 선물이 주민들에게 배포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 주민은 “모 기업에서는 인근 주민들에게 관광여행을 보내주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며 “주민의 자녀를 화력발전소에 고용하겠다는 약속까지도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여론전에도 불구하고 실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삼척시의 기반'인 것으로 보인다.

동양파워의 계열사 동양시멘트는 현재 삼척시에서 가장 큰 향토 기업으로 약 60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지역경제 공헌도를 감안했을 때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섰다는 평가다.

실제 지역별로 동양파워(1권역)는 주민 동의율 96%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고 그 뒤를 동부발전삼척과 STX에너지(2권역 81.9%), 포스코와 삼성물산(3권역 81.8%)이 잇고 있다.

물론 주민의 여론만으로 사업자가 결정나는 것은 아니다. 주민동의여부가 평가점수 15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 외에도 변수는 수두룩하다. 삼척 화력발전소의 사업자 결정은 이르면 이달, 늦어도 내달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발표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척시가 당분간 소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민간 화력발전소는 영업경쟁 없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알짜 사업”이라며 “최근 건설경기가 악화되면서 주요 대기업들이 출혈도 마다하지 않고 사활을 건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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