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기자] 증시에 돈이 돈다. 유동성이 풍부하니 일단 기업 어닝이 받쳐주면 이번주 증시는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P500지수는 거침없이 질주하며 사상최고가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두고 있다. 이 지수는 강력한 주택지표와 노동시장 지표, 그리고 낮아진 기대치를 뛰어넘은 기업어닝 등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5년래 신고점을 찍었다.
종목별로 수송주와 은행주, 주택주가 역사적 고점, 혹은 수년래 고점을 찍었다.
이번주에는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어닝 발표가 쏟아져 나온다. 유나이티드 테크톨로지스가 수요일, 허니웰이 금요일 각각 어닝을 발표한다.
데스티네이션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요시카미 최고경영자는 이번주는 순환종목의 어닝에 주목해야 한다며 "순환종목에 속한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와 허니웰의 어닝을 보면 경제의 궤적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치가 한껏 떨어진 가운데 테크놀로지 업체들도 줄줄이 4분기 어닝 발표에 나선다.
화요일에 공개될 칩제조사 AMD는 개인용 컴퓨터 판매 위축으로 부진한 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AMD의 주식은 동종업체인 인텔의 실망스런 어닝 전망으로 타격을 입으며 지난주 금요일 10% 이상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종목지수는 지난 4월 이후 최대 주간상승폭을 기록했다.
애플이 최근의 부진을 털어내며 수요일 분기실적 발표에서 상방 서프라이즈를 연출할 경우 하선했던 투자자들을 다시 증시로 불러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번주 에는 구글과 IBM, 존슨 앤 존슨, 듀폰 등이 화요일에, 마이크로소프트와 3M이 목요일에 , 프락터 앤 갬블이 금요일에 각각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그러나 증시의 가장 강력한 지원군은 채권펀드에서 주식펀드로 이동중인 현금 흐름이다.
지난 2주간 주식 펀드로 유입된 액수는 2000년 이래 최대규모인 113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수익률을 추구하는 소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주에 나올 거시지표들 가운데 투자자들은 주택관련 지표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주택시장이 현재 미국 경제에서 가장 밝은 부문이라는 인식이 작용한 탓이다.
화요일에 발표될 12월 기존주택매매는 0.6%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거래를 두달 가량 선행하는 주택매매계약은 지난 11월 2년반래 고점에 도달한 바 있다. 신규주택판매도 2.1% 증가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연방 채무한도 증액 협상은 지난주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단기 연장을 지원할 것이라는 신호를 내보내면서 뒷전으로 밀려났다.
미국을 채무불능 사태 일보직전으로 몰아갔던 지난 2011년 차입한도 인상 협상 당시 곤두박질쳤던 증시가 이번에는 별 신경를 쓰지 않는 분위기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 금요일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척도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2007년 4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뉴스핌 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