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급 달러로 받으면 "너무 억울해" 하소연
[뉴스핌=서정은 기자] # "매달 환전소를 나올 때마다 눈 뜨고 코 베인 기분이다."
한 외국 공관에서 일하는 양민아(27·가명)씨의 하소연이다. 양 씨의 월급은 미국 돈 1500달러. 그는 매달 월급봉투를 들고 서울 이태원 소재 A환전소에 들른다. 시중은행보다 달러 값을 더 쳐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전소 주인에게 '조금만 더 쳐달라'고 애원해도 환전된 돈은 전 달보다 적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원화강세에 힘이 드는 건 비단 수출업체 뿐만이 아니다. 월급을 달러로 받는 외국계회사 직원이나 재외공관 내 외교부 직원들도 억울하긴 마찬가지다.
16일 한 시중은행에서 거래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1039.98원(달러매도). 직장인이 월급 1500달러를 원화로 환전할 경우 손에 쥐는 우리 돈은 155만9970원이다. 불과 한 달 전만해도 같은 규모의 달러를 환전했다면 158만610원을 받을 수 있었다. 지난달 17일 최종 환율은 1053.74원이었다. 직장인들 입장에선 억울하게 2만원을 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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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아 멈추어다오" 연이은 원화강세에 환전을 원하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겼다. [사진: 김학선 기자] |
명동에서 K사설환전소를 운영하는 강 모씨는 "밤 11시까지 문을 열어도 환전하러 오는 고객들이 거의 없다"며 "원화강세에 폐업하는 사설환전소도 허다하다"고 푸념했다. 관광객들에게 달러를 사는 사설환전소의 경우 그 다음날 환율이 떨어지는 만큼 비싼 가격에 달러를 산 셈이기 때문이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금처럼 원화강세가 중장기적으로 예상되는 시기에는 달러를 처분하는 것이 비용도 덜 들고, 손쉽게 할 수있다는 점에서 현명하다"며 "금융기관에서 제공하는 복잡한 환헤지 상품을 이용하기보다 최소한의 손실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