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최태원 SK(주) 회장이 올해 글로벌 경영 보폭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새해 벽두부터 최 회장의 글로벌 행보는 시작됐다.
4일 SK와 재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확대를 위한 최 회장의 발걸음이 예년과 달리 빨라지고 있다. 지금까지도 최 회장은 매년 글로벌 시장에서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재판 이슈를 제외하면 매년 평균 100일 이상을 해외에 머물렀다.
올해는 이러한 행보가 더 가속화될 것이란 게 SK 내 분위기다. 올해 최소한 6개월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부딪히며 직접 현장을 뛸 것이란 게 SK 관계자의 전언.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글로벌 시장 확대의지는 강하고 그룹의 지향점도 같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며 "매년 평균적으로 최 회장은 100일 이상을 글로벌 현장에서 뛰었는데 올해는 6개월 이상 현지시장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 회장은 SK의 본사 개념이 한국에 단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각 국가별 글로벌 거점구역이 본사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올해의 경우 글로벌 거점구역이 있는 중국이나 태국 호주 유럽 등을 잇따라 방문하는 릴레이 글로벌 경영도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는 최 회장이 자주 방문하는 글로벌 현장에 별도의 집무실을 두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사업이 전진배치된 지역을 중심으로 집무실을 설치, 최 회장의 글로벌 경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 다른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중국 등 SK의 글로벌 핵심사업장이 있는 곳에 집무실을 두고 현지 시장과 경영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최 회장이 과거와 달리 더 글로벌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경영을 전반적으로 챙기면서 각 국가별 특성에 맞춘 현지화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중국시장에서 감지되고 있다. 최 회장이 계사년 신년 1월 1일부터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도 같은 이유로 해석되고 있다.
조만간 최 회장은 지난 2010년 7월 출범한 SK차이나의 수장을 교체하고 전열 재정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SK차이나 초대 총재를 맡았던 박영호 부회장 대신에 중국 현지 사정에 정통한 쑨즈창(孫子强) 수석부총재를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쑨 수석부총재는 중국
현지인이다. 이는 SK차이나를 중국시장을 겨냥한 현지화로 진화시키는 작업이다.
글로벌 사업장의 현지화 작업은 중국 뿐만 아니라 SK의 핵심사업이 몰려 있는 거점에서 일제히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SK가 글로벌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는 현지화가 있다"며 "최 회장은 SK의 핵심사업을 수행중인 글로벌 사업장을 현지화시키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