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새해 첫날부터 글로벌 현장으로 달려갔다. 최 회장의 강력한 글로벌 경영의지를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
2일 SK와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계사년(癸巳年) 첫날인 1월 1일부터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최 회장의 구체적인 현지 일정과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수년전부터 SK그룹이 역점을 두고 있는 중국사업 점검차 떠난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새해부터 글로벌 사업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을 찾았다"며 "현지에서 핵심 경영진과 만나 올 사업방향과 시장등을 점검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 회장이 새해부터 글로벌 행보를 보인 것은 앞으로 글로벌 경영을 더 강화하기 위한 의미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시장은 SK그룹이 지금까지 가장 공을 많이 들인 곳이다. 특히 2010년 'SK하이나' 출범은 SK그룹의 중국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방증한다.
지난 2010년 7월 출범한 'SK차이나'는 기존 SK조직과는 독립형태의 경영구조를 갖고 있다. SK차이나는 중국에 진출한 13개 계열사와 90여개 현지법인의 중국내 투자, 사업전략 수립및 실행 등을 총괄 관리하는 통합법인이다.
중국 내 SK의 사업영역은 현 SK그룹의 사업구조와 닮은 꼴이다. 그룹의 핵심사업인 석유화학사업부터 지난해 초에 인수한 SK하이닉스의 반도체공장 그리고 유통물류와 ICT기반등이 중국에 전진 배치했다.
이날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신년교례회에 참석하지 못한 최 회장은 중국 현지 화상통화로 전한 메시지에서도 3.0 체제와 같은 혁신을 통한 글로벌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포트폴리오 혁신과 글로벌 경영에 매진해서 SK의 새 도약과 국가경제 활력에 일조하는 데 힘을 쏟고자 한다"며 "그룹 내 회사들이 글로벌에서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노력을 돕는 지원자(Supporter)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 회장은 "글로벌 경영에 힘쓰면서 포트폴리오를 혁신해 가는 우리의 노력은 기업가치 300조를 만들어 가는 중대한 과정"이라며 글로벌 경영의지를 불태웠다.
이처럼 최 회장이 글로벌 보폭을 넓힐 수 있는 배경에는 그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시각이다.
앞서 SK는 지난해 12월 18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개최하고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이끌어 갈 차기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을 선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김 부회장이 글로벌 사업 영역을 제외한 그룹 전반을 챙기는 대신 최 회장이 글로벌 경영에 힘을 더 쏟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