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모바일 시장의 변화가 포털업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모바일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면서 포털업계의 전통적인 수익원도 바뀌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톡 등 새로운 모바일시장의 강자가 출현하면서 포털업계를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이미 상당수 포털업체는 기존 PC기반의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사업전략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전체적으로 감소 추이를 보이는 광고시장의 매출 성장력을 제고하고 모바일 경쟁력을 강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전략이다.
1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PC에서 모바일로 플랫폼 주도권이 변화하면서 포털업계가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털업계도 PC 기반이 아닌 모바일로 방향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포털의 주요 수익원은 광고이다. 지금까지 포털업계는 PC 기반의 온라인에서 대부분 실적을 올렸다. 변화의 조짐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올해들어 게임과 같이 포털의 사업구조가 PC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포털의 PC 기반의 온라인 광고 성장률은 한자릿 수 성장세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까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것이다.
다만 포털업계의 주요 먹거리가 아직까지는 PC를 통한 검색 광고인만큼 검색광고 시장에 치중하며 전체 매출액의 성장률을 유지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포털업계의 사업구조 변화도 관심사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오버추어와 결별하고 독자적으로 선보이는 검색 광고 사업의 성공이 최대 관심거리다. NHN의 경우는 뉴스스탠드 도입에 따른 영향도 업계의 관심사 중 하나다.
◆ 모바일, PC 성장률 크게 압도
올해도 포털업계의 전략은 모바일이다. 아직까지 모바일 광고시장 규모는 PC 시장에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성장률은 PC를 크게 압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PC기반의 온라인 광고 성장률이 10% 미만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시장규모는 1조8800억원 수준이다. 반면 모바일 시장 광고 규모는 예상 외로 급성장세가 기대된다.
올해 예상되는 모바일 광고시장 규모는 3500억원이다. 전년보다 70% 이상 높아진 수치다. 불과 2년전 600억원 수준에 머물던 모바일 광고시장이 수 천억 원대로 커진 것이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NHN과 다음 SK컴즈등 포털3사의 국내 온라인 광고 매출은 실물경기 둔화에 따른 광고경기 침체로 전년대비 9.3% 성장한 1조 8872억원에 그칠 전망"이라며 "이와 달리 올해 모바일 광고 시장은 전년대비 75% 성장한 35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포털업계, 모바일 시장 적극 대응
국내 포털업체들의 2013년도 가장 큰 관심은 PC에서의 매출 감소 폭을 어떻게 만회하고 그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인가이다.
PC 부문에서의 감소를 모바일에서는 그 이상 증가해 순증가는 지속되고 있지만 그 순증가의 크기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NHN PC vs 모바일 검색광고 성장률 추이<자료=동양증권> |
실제 모바일의 좁은 화면에서 제한적인 광고 노출보다는 PC가 3배 이상 많기 때문에 동일한 검색조회수가 증가하고 감소해도 순 광고매출액은 줄어들 수 있다.
이와 관련, 이창영 동양증권 연구원은 "PC 인터넷 사용시간의 감소 분만큼 스마트폰 인터넷 사용시간이 증가해도 전체 검색광고 매출액은 감소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즉, 모바일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광고부문만큼은 PC 부문의 영향력이 훨씬 크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포털업계는 매출에 끼치는 영향이 큰 PC 시장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
PC 시장에 주력하는 방침을 보이면서 동시에 모바일 시장에도 활발히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NHN은 모바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며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NHN이 제공 중인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글로벌 시장에서 9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긍정적 성과를 거두었다. 여세를 몰아 NHN은 내년에는 카카오톡이 장악하는 국내시장에서도 반전의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강록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라인 게임이 NHN의 플랫폼과 모바일게임 개발업체로서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라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로 성공적으로 진화, 모바일 관련 매출 발생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인'의 가입자수와 실적 전망 <자료=동양증권> |
'라인'의 가입자수와 실적 전망 <자료=동양증권>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