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대통합과 배치..野 "역대 최악의 인사"
[뉴스핌=정탁윤 기자]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이 보수논객 출신인 윤창중 전 칼럼세상 대표(사진)를 수석대변인에 임명한 것을 놓고 '국민통합'과 배치된다는 비판이 거세다. 야권은 '역대 최악의 인사'라며 연일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윤 대변인의 인사에 박 당선인의 남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이 개입했을 것이란 주장까지 나오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2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 총선 전에 누구를 통해 문제의 윤창중을 만났더니 대뜸 나에게 박지만이와 너무 친하니 한번 만나는게 좋지 않겠느냐는 거다”라며 “파시스트 윤을 추천한 인사가 누군지 금세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적었다.
김 전 부소장은 또 박 당선인을 겨냥 "윤창중같은 극우분자를 대변인에 임명하는 걸 보니 박 당선자는 극우세력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사진 : 윤창중 수석대변인 블로그> |
김정현 민주당 부대변인도 지난 25일 논평을 통해 "허니문이 이렇게 빨리 끝날 줄은 몰랐다. 그래도 한 달은 갈 줄 알았다"며 "역대 대통령 당선자 인사로는 최악"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대변인은 "대한민국의 절반을 적으로 돌리다니 실수가 아니라 의도된 기획으로 보인다"며 "극우논객을 쓴 것이 국민대통합의 완성이라고 강변할지 모르지만 국민들은 대통령선거가 끝나자마자 박근혜정권의 진면목이 유감없이 드러났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윤창중 대변인식으로 말한다면 이제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주변에서 창궐하는 극우보수 홍위병들을 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수석대변인 인선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그의 과격한 글과 발언 때문이다. 그는 최근까지도 야권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후보, 야권 지지층에게 입에 담기 어려운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21일 종편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근혜 당선인에게 투표하지 않은 48%의 국민은 반(反)대한민국 세력이고 대한민국을 공산화시키려는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또 대선 후 '국가 중심세력이여 영원하라!'는 기명 칼럼에서는 "박근혜의 승리는 '대한민국 세력'이 '반(反)대한민국 세력'과의 일대 회전에서 승리한 것"이라며 "반(反)박근혜 세력이 국민의 절반이나 된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단칼'로, '한방'으로 박근혜 정권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 전날인 18일 기명 칼럼을 통해 문 전 후보를 지지한 정운찬 전 총리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김덕룡 민화협 상임의장,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등에 대해 "권력만 주면 신발 벗겨진 것도 모르고 냅다 뛰어가는 수 많은 '정치적 창녀'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안철수 전 후보가 사퇴한 지난달 23일에는 칼럼을 통해 "안철수는 더러운 장사치보다 더 흉악하게 주판알 튕기면서 노골적으로 여론조사를 통한 지능적인 승부 조작으로 단일 후보 티켓을 따내려 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