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 한 달여 만에 세 자릿수 하락, 주간 상승
- '플랜B' 표결 중단에 협상 타결 기대감 줄어
- 은행·에너지주 하락
- 경제지표 결과는 엇갈려
[뉴스핌=이은지 기자] 뉴욕증시가 재정절벽 협상이 연내 타결될 것이란 전망이 흐려지면서 1% 가까이 떨어졌다.
21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120.88포인트, 0.91% 내린 1만 3190.8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3.54포인트, 0.94% 밀린 1430.15, 나스닥지수는 29.3.8포인트, 0.96% 떨어진 3021.01로 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우지수가 한 달여 만에 세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지만, 주간 기준으로 3대 주요지수 모두 상승했다. 주간으로 다우지수는 0.4%, S&P500지수는 1.2%, 나스닥지수는 1.7% 각각 올랐다. 또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4주래 최고의 주간 실적을 작성했다.
미 공화당 의원들이 전날 연소득 100만 달러 이상을 세율 인상 기준으로 제시한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재정절벽 타개안 '플랜B'에 대한 지지를 보류함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되는 6000억 달러 규모의 자동적 지출 감축과 증세를 막기 위한 정치권 협상의 연내 타결 전망이 흐려졌다.
플랜B 표결 실패는 베이너 의장이 채택한 기준보다 부유층 증세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이 공화당의 지지를 얻기 힘들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면서 협상 시한인 올해 말 이전에 합의가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관측을 강화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베이너 의장에게 연소득 40만 달러 미만을 감세혜택 연장 기준으로 제안한 바 있다.
머건 크릭의 투자 담당 매니징 디렉터 마이크 헤네시는 "플랜B 표결 처리 실패는 대단히 놀랍지는 않더라도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이제 (재정절벽과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이 1.7%, 뱅크오브아메리카가 2% 후퇴하는 등 경기순환종목인 은행주가 약세를 보였다. KBW 은행지수는 1.2% 밀렸다.
에너지 관련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엑손모빌이 2% 가까이 하락하며 에너지 관련주들의 하락세를 주도했고 아나다코도 1% 가량 내렸다.
블랙베리 제조사인 리서치 인 모션(RIM)은 23%나 급락했다. RIM은 전날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사상 처음으로 가입자 수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내놓았던 나이키는 주가가 6% 이상 급등했다. 북미와 중국 시장의 실적이 강했다.
이탈리아 아비오사의 항공사업부문을 33억 유로에 인수하기로 한 제네럴일렉트릭(GE)는 0.18% 소폭 하락했다.
경제지표들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이날 나온 소비자지표와 내구재주문은 예상보다 강력했으나 소비자신뢰지수는 실망스런 흐름을 보였다.
미국의 11월 소비 지출이 개인소득 증가에 힘입어 3년래 최고 속도로 늘어나며 4분기 미국 경제가 현재 예상보다 강력한 성장세를 보일 것임을 시사했다.
계절 조정을 감안한 11월 개인지출이 전월비 0.4% 증가하며 0.3% 증가를 점친 전망치를 상회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개인지출은 월간 0.6% 증가, 2009년 8월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11월 계절조정을 감안한 내구재주문은 전월에 비해 0.7% 증가했다, 1.1% 증가(0.5% 증가에서 상향)했던 10월에 비해 속도가 둔화됐지만, 0.2% 증가를 내다본 전문가 예상치는 상회했다.
톰슨로이터/미시건대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 최종치는 72.9로 직전월의 82.7에서 후퇴하며 전문가 예상치인 74.7과 12월 예비치인 74.5를 밑돌았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