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국채시장이 뚜렷한 ‘리스크-오프’ 움직임을 나타냈다.
미국 재정절벽 협상 불발에 대한 우려가 크게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미국과 독일 국채가 상승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떨어진 1.76%에 거래됐고, 30년물은 5bp 내린 2.94%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보합권에 거래됐고, 5년물 수익률은 2bp 하락했다. 30년물 금리는 5bp 하락한 2.92%를 기록했다.
이날 금리 하락으로 10년물 금리의 주간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 14일 이래 계속 상승하던 10년물 금리는 지난 18일에 1.85%까지 올라가면서 10월 2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의장의 절충안인 이른바 ‘플랜B’가 좌절되면서 이번 주말까지 협상 타결을 기대했던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 현실화 및 내년 경기 침체에 대하 우려가 크게 고조됐다.
민간 소비를 포함한 경제 지표가 개선됐지만 투자 심리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GMP 증권이 아드리언 밀러 채권 전략가는 “누구도 현 시점에 경제 지표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연내 재정절벽 협상 실패 가능성이 본격 부각됐고, 막판 타결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누구도 리스크를 떠안는 베팅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미 상무부에 딸면 지난달 민간 소비는 0.4% 증가해 시장 전문가이 예상과 부합하는 결과를 보였다. 같은 기간 내구재 주문은 0.7% 증가해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향상됐다.
미국 재정절벽 리스크는 유럽 국채시장까지 장악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가 4bp 하락한 1.38%를 나타냈고, 핀란드 국채 10년물 수익률 역시 4bp 내린 1.59%에 거래됐다.
미국 백악관과 의회가 연내 재정절벽 협상에 실패하고 내년 증세와 재정지출 감축에 따른 침체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이 때문에 최근 강세 흐름을 보였던 유로존 주변국 국채가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bp 상승한 4.47%를 나타냈고, 스페인 10년물 수익률 역시 2bp 상승한 5.25%에 거래됐다.
란데스방크의 랄프 우믈로프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다시 재정절벽 공포에 휩싸였다”며 “협상 타결의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으면서 독일 국채를 포함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채권시장은 24일에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동부시각 오후 2시에 조기 종료된다. 25일까지 휴장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