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국제 유가가 미국 재정절벽 우려가 강해지면서 엿새 만에 하락했다.
미국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이 고소득자 증세안을 포함하는 재정절벽에 대한 '플랜 B'안의 하원 표결을 중단하자, 의회 합의가 실패할 것이란 불안감이 확산됐다.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유 선물 하락 압력이 강했다. 연말을 앞두고 거래가 줄어들면서 변동성도 늘어났다.
21일(현지시각)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근원물인 2월물은 1.47달러, 1.63% 하락한 배럴당 88.6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는 87.86달러~90.07달러 사이에서 이루어졌다.
이날 급락에도 불구하고 최근 7거래일 간 6거래일 상승한 WTI 선물은 이번 주간 기준으로는 배럴당 1.93달러, 2.2% 상승했다.
공화당의 하원이 '플랜 B' 표결을 중단한 것은 이 보다 더 부유층 증세 범위를 확대할 것을 요구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을 공화당이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강화했다. .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베이너 의장에게 연소득 40만 달러 미만을 감세 혜택 연장 기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난항을 겪고 있는 재정절벽 협상 속에 1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7월 이후 최저치인 72.9로 떨어진 것도 유가에 부담을 주었다.
미국 의회예산국은 재정절벽 협상이 실패할 경우 내년 미국 경제가 침체로 빠져들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일부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이런 사태가 현실화될 경우 석유수요가 감소하면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까지 추락할 것이란 경고를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경제는 지난 분기 3.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석유시장에 대해 "공급이 적절한 수준으로 수급 균형이 안정적"이라고 발언한 것도 시장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