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발전 5개사 발주…1조 8000억원 규모
[뉴스핌=서영준 기자] 해운업계가 한국전력 발전 5개사 유연탄 장기운송계약(CVC) 입찰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번 입찰은 해운업계의 오랜 숙원이던 대량화물 국적선 수송체제 확립을 눈 앞에 두고, 선주협회와 현대글로비스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 5개 자회사 유연탄 장기수송 공개입찰에는 한진해운, 현대상선, SK해운으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현대글로비스, 폴라리스쉬핑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발전 5개사가 공동 발주하는 이번 입찰은 15만톤급 벌크선 9척에 대해 향후 18년간 유연탄의 장기수송을 맡기는 것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 8000억원에 이른다. 공개입찰 마감은 이날이며 이르면 다음주 초반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대결 구도를 선주협회와 현대글로비스 간 경쟁으로 보고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SK해운 컨소시엄은 선주협회 주축을 이루는 해운사들이다.
반면,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등에서 발주하는 일감으로 급성장한 회사로 선주협회에서는 사실상 2자물류 회사로 분류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은 최근 브라질 철광회사인 발레(Vale)와 장기용선계약을 맺으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번 장기운송계약은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는 해운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리전 양상을 보이는 대결구도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한편, 그 동안 발전 5개사는 유연탄 입찰에 일본계 선사를 참여시켜 국내선사의 반발을 사 온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