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엔화약세로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주의 투자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이들 기업에 미치는 환율 악영향은 크게 낮아졌으며 오히려 환율보다 OECD 경기선행지수 등이 한국과 일본 자동차 글로벌 수출액과 상관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8일 보고서를 통해 "환율은 수많은 변수 중 하나일 뿐이다"며 "엔화약세 등 환율 영향력이 자동차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게 낮아진 상태"라고 밝혔다.
오히려 환율보다는 판매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권장소비자가격(MSRP), 신모델 효과, 인센티브, Residual value 등을 그는 꼽는다. 또한 이미 50% 이상을 해외생산 기지에서 만들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경우 글로벌 분산전략으로 예전에 비해 환율 리스크가 크게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대, 기아차 부설 한국자동차산업 연구소(이하 KARI) 보고서가 뒤늦게 주목을 받으면서 시장의 체감온도가 더 떨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언론 해석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의 핵심은 원/엔 환율이 1% 약세를 보일 때마다 수출액이 1.2% 감소한다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었다"며 "특히 2009년 이후를 분석하면 감소폭은 1%당 1.5%로 커진다는 내용도 포함됐는데 이는 해석하는 방법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환율과 수출액과의 선형분석에서의 변수는 OECD 경기선행지수와 원/엔 환율 두 가지다.
이에 대해 고 애널리스트는 "중요한 것은 OECD 경기선행지수의 계수가 19, 원/엔 환율이 1.2로 경기선행지수의 영향력이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이다. 만일 동일한 해석을 한다면 경기선행지수가 1%만 좋아져도 수출액이 19% 개선된다로 표현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결국 그간의 국내공장 증설, UPH 개선, 설비투자, 플랫폼통합에 따른 제조 효율성 증대 등을 제외하고 단순히 두 가지 변수로 수출액의 변화를 설명하긴 어렵다는 얘기다.
그는 "경기선행지수가 1% 개선됐다고 공장의 가동률이 100%인 상황에서 추가적인 수출액 증가가 가능하지 않다"며 "환율은 수많은 변수 중 하나일 뿐이며 그 외의 더 중요한 변수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