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가 4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소비자물가지수가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진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존에서는 ‘리스크-온’ 움직임이 지속됐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포함해 주변국 국채 수익률이 내림세를 이어갔다.
12월 유로존 서비스 및 제조업 위축이 예상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를 고무시켰다.
14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하락한 1.71%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4bp 떨어진 2.87%를 기록했다. 2년물과 5년물 수익률이 각각 2bp와 1bp 하락했다.
연준의 무제한적인 유동성 공급이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가 하락, 투자자들의 긴장감을 진정시켰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계절조정을 감안한 소비자물가지수가 0.3% 하락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0.2%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변동성이 높은 음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물가는 0.1%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R.W. 프레스프리치의 래리 마일스타인 디렉터는 “경제지표가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면서 관심이 다시 재정절벽 리스크로 급속히 옮겨갔고, 이 때문에 안전자산 매수 심리에 힘이 실렸다”고 설명했다.
유로존 국채시장은 그리스의 국채 바이백 및 자금 지원으로 비롯된 투자심리 향상이 지속됐다.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가 약세 흐름을 보인 반면 주변국 국채가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bp 떨어진 4.60%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1bp 내린 5.39%를 나타냈다.
포르투갈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5bp 떨어진 7.09%를 기록해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로존 서비스 지수는 11월 46.7에서 12월 47.8로 향상됐고, 제조업 지수 역시 46.2에서 46.3으로 소폭 개선됐다. 서비스와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위축 국면이지만 전월 대비 개선됐다는 사실에 투자자들은 안심하는 표정이었다.
단스케 뱅크의 앤더스 몰러 루몰츠 애널리스트는 “경제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며 “유로존 경기 사이클이 바닥에 근접했다는 사실을 짐작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35%로 보합을 나타냈고, 주간 기준 5bp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