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술(ICT)산업에서 제조업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고용유발 효과가 적고 경기 변동에도 취약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 산업분석팀 박창현 과장과 김민선 조사역은 11일 'ICT 경기의 주요 특징과 국내 경기변동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경우 ICT산업은 장치 및 설비 등에 기반한 제조업 중심으로 발전되어 있어 ICT 경기가 설비투자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변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자는 "ICT산업내에서도 설비투자가 크게 요구되는 제조업이 서비스업에 비해 경기변동성이 높다"며 "1980~2011년중 ICT제조업 순환변동치의 표준편차는 13.4로 ICT서비스업 4.2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제조업에 치중돼 있는 우리나라 ICT경기는 여타 경제에 비해 설비투자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고용유발효과도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저자는 "ICT 제조업에서 수출 등 최종수요 10억원당 유발되는 취업자수(취업유발계수)는 2000년 10.0명에서 2010년 6.6명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ICT 경기의 낮은 지속성이 국내 전체 경기의 지속성을 단축시켜 동 생산이 고용으로 원활히 이어지지 못함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ICT 제조업 및 서비스업의 균형발전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제조업 내 ICT 비중은 세계 최고 수준인 21.1%로 OECD 평균의 3배 정도이나 서비스업내 ICT 비중은 8.3%로 OECD 국가중 하위권에 포진하고 있다"며 "ICT제조업에 비해 변동성이 낮고 취업유발효과가 높은 ICT서비스업에 대한 투자 확대는 ICT 경기변동성을 완충시키는 동시에 내수경기 부양효과도 제고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