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적 완화 지속으로 금융시장 왜곡 심화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발 금융위기 발생 4년 만에 또 다른 신용 거품 위험이 불거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은 글로벌 자산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향하고 있지만 투자가와 정책자들은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BIS는 분기 보고서를 통해 일부 자산 가격은 리스크를 감안할 때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기지 채권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고, 회사채 스프레드가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리는 등 적신호가 곳곳에서 켜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요국의 경제성장 전망이 거듭 후퇴하는 가운데 이 같은 자산시장의 강세 흐름은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이 BIS의 주장이다.
특히 주식과 채권 가격이 비관적인 글로벌 경제 전망에도 탄탄한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으며, 거시경제 악화와 함께 기업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디폴트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채권 수익률 하락은 비정상적인 움직임이라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각국의 금리 인하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로 인해 채권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의 왜곡이 보다 심화되고 있다고 BIS는 주장했다.
BIS는 2006년부터 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까지 아시아를 중심으로 이른바 ‘저축 과잉’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값싼 유동성을 공급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으로 인해 신용 거품과 비효율적인 자본 배분에 따른 부작용이 재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