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증권업황이 장기 불황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고액자산가 고객이 불황 탈출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 수수료에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고액자산가 유치로 불황 타개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상 증권사들은 보유 자산 10억원 이상의 고객을 슈퍼리치로 분류한다. 이들은 단기 수익률에 따라 상품을 선정하지 않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단한다.
실제로 업계 내에서 고액자산가 보유 1위의 삼성증권은 VVIP 점포인 SNI센터를 5개 보유하고 있다. 이들 점포에서 운영하는 자산규모만 8조원이 넘는다.
고액자산가 고객에 힘입어 삼성증권은 경우에는 지난 FY2분기 실적이 다른 증권사 대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FY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3.79% 늘어난 894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도 27.3% 늘어난 593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가문 전체의 자산을 관리하는 '집사서비스', 패밀리오피스는 고액자산가의 증권사에대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예비 슈퍼리치인 2세들이 증권사와의 거래를 유지할 때 얻는 시너지가 크기 때문이다.
이 집사서비스는 주식, 채권, 펀드 등 자산관리 뿐 아니라 부동산 상속과 절세, 가업승계 부분까지 포함한다. 더욱이 골프장 라운딩 예약 등 사생활에서 필요한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VIP고객 마케팅이 강화되는 가운데 일반 지점은 줄어들고 있지만 WM(Wealth Management)점포도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증권과 함께 WM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서울 내 3개의 WM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2개가 지난해 문을 열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증권, 은행의 최우수 고객들을 위한 PWM센터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1월말까지 12개 지점이 오픈했다. 이 PWM센터에만 70여명이 배치됐다.
S증권사 PB는 “거액을 맡긴 고객일수록 여유돈으로 투자를 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단기 수익률이나 장 상황에 대한 민감도가 비교적 덜하다”며 “알음알음 소개로 지인을 소개해 주는 경우도 적지 않아 단순히 자산규모 외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