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암 삼성운용 사장 선임..이르면 7일 임원 인사 예정
-"적자 운용사 중심으로 내년 구조조정 본격화될 것"
[뉴스핌=이에라 기자] 연말 운용업계는 침울한 분위기다.
펀드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미 일부 운용사들이 인력감축, 연봉삭감에 나선 가운데 내년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날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삼성생명 윤용암 부사장을 삼성자산운용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윤 신임사장은 1956년생으로 1999년 삼성물산 뉴욕지사 관리팀장(이사)에 오른 뒤 삼성전자 북미총괄 전략기획팀장(상무)를 거쳐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삼성생명 부사장으로 승진한 윤 신임사장은 금융업 전반에 대한 경쟁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삼성운용을 이끌 수장으로 낙점됐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윤 신임사장은 지난해부터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을 맡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성과를 냈다"며 "금융업 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삼성자산운용을 초우량 자산운용사로 도약시킬 적임자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운용은 경영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희망퇴직을 하는 등 조직 개편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외부 컨설팅 기관과 경영진단 후 최근 약 10여명이 조직개편 차원에서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7일 예정된 임원 인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일부 본부를 중심으로 한 임원진 교체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며 새롭게 조직이 꾸려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난달 초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미래에셋의 창업공신 구재상 부회장이 사임하고 손동식 주식운용부문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미래에셋은 내년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임원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업계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내년 운용사들 사이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회계연도 상반기(2012년 4월~2012년 9월) 82개 자산운용사의 영업이익은 232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2억원, 8.0% 감소했다. 전체 운용사 가운데 국내 23사, 외국계 10사 총 33개사인 40.2%가 적자를 기록했다. 운용사 10곳 가운데 4곳이 당기순손실을 낸 것.
미래에셋운용이 720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가장 뛰어난 성적을 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00억원, 삼성운용이 181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신한BNP파리바운용과 KB자산운용은 각각 165억원, 143억원의 순익을 냈다.
반면 도이치자산운용이 38억8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에셋플러스운용(29억7000만원),프랭클린템플턴(22억4000만원) 등도 2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골드만삭스운용은 한국 시장 철수를 공식 발표했다.
최근 A 운용사는 실적 부진에 인원 감축이 아닌 임금 삭감 등의 방식을 통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A운용사 사장은 "시장 침체로 이익이 많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임원들의 임금을 감축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운용사간 인수합병(M&A)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업계 재편도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B운용사 사장은 "올해 적자가 심화된 운용사들이 많아 내년 구조조정 흐름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운용사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대형운용사 역시 상황에 따라 이 같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