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기준, 다우 내리고, S&P500·나스닥 상승
- 존 베이너 "협상, 교착상태 머물러"
- 미국 개인지출, 5개월래 첫 감소
- 애플, 중국 통신 인증 성공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11월을 마무리했다. 책임 공방전으로 치닫고 있는 재정절벽 관련 정치권의 기싸움에 실망감을 드러낸 투자자들이 시장에 냉랭한 반응을 보인 탓이다.
3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03%, 3.76포인트 오른 1만 3025.58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02%, 0.23포인트 상승한 1416.18에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0.06%, 1.79포인트 내리면서 3010.24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월간기준으로는 다우지수가 0.5%의 하락을 보였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 1.1%의 상승에 성공했다.
재정절벽 시한이 불과 한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치권은 협상에서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한 채 이날도 기싸움만 거듭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져있다"며 "우리 스스로를 속이려고 하지 말자"고 밝혔다.
그는 "현재 협상은 거의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재정지출을 동시에 삭감하지 않고 일부 부유층과 기업들의 세금 인상만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협상 태도를 비난하며 협상 지연의 탓을 공화당으로 돌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부의 공화당원들이 부자 감세 연장을 위해 중산층을 볼모로 잡고 협상을 가로막고 있다"며 "이는 나는 물론 국민들도 수용할 수 없는 부분"임을 명백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조 6000억 달러 규모의 증세안을 제시한 가운데 연소득이 25만 달러 이상인 부유층에 대한 감세에 반대한다는 입장이지만 공화당은 이와 정면 대치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들도 다소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미국 개인소득이 정체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개인지출도 5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4분기 미국 경제 성장세가 더욱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까닭이다.
상무부는 10월 계절 조정을 감안한 개인지출이 전월비 0.2% 감소하며 5월 이후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보합을 점친 전망치도 하회하는 수준이다. 전월인 9월에는 0.8% 증가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중서부 지역의 제조업 경기는 3개월만에 처음으로 확장세를 기록했다.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에 따르면 11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49.9보다 개선된 50.4를 기록해 지난 8월 이래 처음으로 50을 상회했다. 11월 가격지불지수는 직전월의 59.3에서 70.1로 크게 뛰었고 고용지수도 55.2를 기록해 전월의 50.3보다 개선됐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워싱턴발 헤드라인에 주목하고 있다"며 "하지만 어떠한 주요한 결론도 도출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은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크다는 점을 확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P 하위업종 중에서는 은행주와 기술주가 하락한 반면 유틸리티주는 상승하는 데 성공했다.
애플이 중국 정부로부터 아이폰5에 대한 통신망 접근 인증을 획득해 조만간 중국 시장에서 판매에 들어갈 예정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가는 1% 가깝게 하락했고 연말 배당금 지급을 결정한 헤인즈는 보합 흐름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