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독일 의회가 그리스 지원안을 승인하면서 유로화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엔화는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유로화에 대해 엔화는 7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30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20% 상승한 1.3005달러에 거래됐다. 유로/엔은 0.59% 상승한 107.21엔을 기록,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달러/엔은 0.39% 오른 82.44엔을 기록, 달러화 역시 엔화에 대해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10% 하락한 80.12를 나타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1조6000억달러의 새로운 세수를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공화당은 이에 반기를 들었다.
특히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의장이 이를 강력하게 비판하며 협상이 교착 국면이라고 언급,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BNP 파리바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외환 전략가는 “유로존 정책자의 그리스 지원 합의에 이어 독일 의회의 지원안 승인까지 미국에 비해 유로존에서 긍정적인 헤드라인이 더 많이 나왔다”며 달러화 하락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엔화 하락은 일본은행(BOJ)이 경기부양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 9월 0.1% 하락한 데 이어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엔화는 연초 이후 9.4% 하락해 10개 선진국 통화 가운데 연중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달러화와 유로화는 연초 이후 각각 2.2%와 1.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노르웨이의 크로네가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 흐름을 보였다. 중앙은행이 부동산 과열을 경고하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데 따른 결과다. 크로네는 달러화에 대해 0.33% 하락했다.
브라질 헤알화는 경제 성장률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하락했다. 헤알화는 달러화에 1.78% 급락했다.
3분기 브라질 성장률은 0.9%에 그쳤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9%에 크게 못 미친 수치다. 이에 따라 경기 부양을 위해 중앙은행이 헤알화 평가절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약세 흐름을 주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