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정절벽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관망하는 움직임이 짙은 가운데 미국 국채가 보합권 움직임을 나타냈다.
독일 국채는 소폭 하락한 가운데 월간 기준으로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1bp 내외로 하락했으나 보합권인 1.62%에 거래를 마쳤다. 30년물 수익률은 1bp 오른 2.81%를 나타냈다. 2년물과 5년물 국채 수익률은 각각 1bp 하락했다.
GMP 증권의 애드리언 밀러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온통 재정절벽 문제에 쏠렸다”며 “보다 정확히 말하면 합의안 도출이 불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CRT 캐피탈 그룹의 이안 린젠 전략가 역시 “2주 전에 비해 재정절벽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오히려 낮아졌다”며 “여기에 어떤 형태든 재정지출에 관한 합의는 내년 경제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 지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목표하는 2%에 못 미치는 수치다.
유로존 10월 실업률이 11.7%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독일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은 2bp 오른 1.39%에 거래됐다. 월간 기준 수익률은 7bp 하락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고조되면서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내년 1.20%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NP 파리바의 피트릭 자크 채권 전략가는 “그리스의 지원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것은 건설적인 움직임이지만 유로존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기울고 있다”며 “이 때문에 중심국의 국채 수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3bp 떨어진 5.31%에 거래됐고, 이달 낙폭은 30bp에 달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6bp 하락한 4.50%를 기록해 전날에 이어 주변국 국채 강세 흐름이 지속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