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주 원유 재고가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재고가 급증을 보이면서 유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월물은 전일보다 69센트, 0.79% 내린 배럴당 86.49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0.32%, 35센트 하락하면서 배럴당 109.52달러대에 거래선을 형성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3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34만 7000배럴 감소한 3억 7412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휘발유 주간 재고는 90만 배럴 증가 예상보다 훨씬 큰 폭인 387만 배럴이 늘어 2억 426만 배럴로 나타났다. 정제유 재고는 80만 배럴 감소해 예상치인 20만 배럴 감소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상무부가 내놓은 주택관련 지표는 최근 나타났던 부동산 경기 회복 시그널이 다소 약화된 모습을 드러내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상무부는 10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보다 0.3% 하락하면서 연율 기준 36만 8000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인 9월의 38만 9000채보다 낮은 수준으로 당시 증가율이었던 0.8%보다 개선폭도 줄어들었다. 시장에서는 38만 8000채를 예상했었다.
판매 증가율도 5.7%에서 0.8%로 크게 둔화됐으며 신규주택 판매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5.7% 상승했으나 전월의 11.7% 대비 상승폭이 낮아졌다.
이어 투자자들은 미국의 재정절벽 관련 협상 진전이 부진하다는 데 대해 우려감을 보이면서 위축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낙폭은 다소 줄어들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이날 중산층 지지자 그룹과의 회동을 통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공정하고 균형적인 방식을 통해 재정적자를 장기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방안을 끌어내는 것"이라며 "나는 이것이 크리스마스 이전에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안감은 완화되는 모습이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안 분석가는 "베이너 하원 의장이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말하면서 시장내 일부 숏커버가 일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휘발유 재고 증가세가 휘발유 선물가에부담이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조되고 있는 이집트의 정치적 위기와 시리아의 내전은 중동지역의 잠재적 공급차질 가능성을 높이며 유가의 낙폭을 줄였다.
이날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타흐르 광장에서는 모하메드 무르시 대통령의 새 헌법 선언문에 반대하는 수만명의 시민들이 6일째 시위를 벌였다.
캡락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자비스 대표는 "재정절벽과 유럽발 악재 등 글로벌 거시경제의 역풍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에너지 가격의 추세는 하향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