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등 대형 제약사들이 의약품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며 도매업계와 마찰을 빚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의약품 가격이 도매업체 공급가와 동일한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도매업계는 매출 타격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대웅제약의 의약품 온라인 쇼핑물 `더샵` |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온라인팜', 대웅제약은 '더샵'이라는 의약품 전자상거래업체를 운영 중이다. 또 SK케미칼이 참여한 '유비케어', CJ 투자를 받은 '팜스넷'도 의약품 온라인 쇼핑몰이다.
도매업계는 대형 제약사와 대기업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유통업에 진출하면서 도매업체의 입지를 축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온라인 쇼핑몰의 제품 가격이 도매업체가 약국 등에 공급하는 가격과 동일한 것을 문제 삼았다.
황치엽 의약품도매협회장은 최근 열린 제약도매협의회에서 "인터넷 쇼핑몰의 의약품 판매 가격이 도매 출하 가격과 같다는 것은 도매업계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성토했다.
이들 쇼핑몰에 개설 제약사 외에 다른 제약사도 입점을 고려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더샵의 경우 대웅제약을 비롯해 일반의약품을 주로 판매하는 국내 제약사 2~3곳이 입점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매협회는 다른 제약사들을 상대로 해당 쇼핑몰 입점 자제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매협회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의약품 연구개발이라는 본연의 업무에서 벗어나 유통업까지 진출하는 것은 문제"라며 "다른 제약사들이 해당 쇼핑몰에 입점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