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제약업계가 음료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계속되는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의약품보다 적은 개발비가 소요되고 위험 부담이 많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과 광동제약이 음료 시장 입지 강화에 나섰다. 다국적 제약사인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는 에너지음료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최근 7개 식물 성분의 배합을 통해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히드를 동시에 분해하는 숙취 해소 음료 '엑스솔루션'을 내놓았다.
엑스솔루션은 숙취해소 음료 시장에 재도전장을 던진 제품이다.
보령제약은 지난 2008년 '알틴제로'통해 이 시장에 진출했지만 기대만큼의 실적은 거두지 못했다.
2010년에는 울금 성분을 더한 '알틴제로울금'을 출시했지만 마찬가지였다. 이 제품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1%에도 못 미쳤다.
보령제약은 이름과 성분을 달리한 엑스솔루션으로 그간의 부진을 씻어낸다는 방침이다.
내부 연구소에서 확인한 우수한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분당제생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7개 성분 조성물 특허 출원과 함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직접 홍보도 기획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된 효과를 바탕으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것으로 자신한다"며 "판매망도 약국을 시작으로 편의점, 대형마트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비타 500'와 '광동옥수수수염차'를 통해 음료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광동제약은 먹는 샘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광동제약은 최근 제주도개발공사와 '제주삼다수' 유통에 대한 협상에 들어갔다.
삼다수의 위탁판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그간 제주지역을 제외한 삼다수의 전국 유통을 담당했던 농심과 공사의 계약 기간이 오는 12월 14일 끝남에 따라 향후 유통은 광동제약이 담당하게 된다.
농심이 삼다수를 통해 거둔 지난해 수익은 2000억원 가량이다.
광동제약 전국 유통권을 가질 경우 이 실적은 고스란히 광동의 몫이 된다. 소매점 유통권만을 확보할 경우 수익은 8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공사와 협상을 갖고 삼다수 유통 시기와 범위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GSK는 스포츠·에너지 음료 '루코제이드(Lucozade)'의 국내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루코제이드는 GSK 본사가 있는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스포츠 음료다. 아일랜드, 홍콩에서도 판매 1위다.
이 제품의 전 세계 한해 매출만 4억 파운드를 넘어선다.
GSK 관계자는 "루코제이드는 세계적인 스포츠·에너지 음료"라고 소개하며 "내부적으로 루코제이드의 국내 판매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