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운위 적격성 최종 심사, 겨울철 전력난 속 신속 임명할 듯
[뉴스핌=이기석 기자] 한국전력 김중겸 사장의 사직 이후 후임 사장에 대한 인선 절차가 속도감을 내고 있다.
현재 한전 사장 후임으로는 산업자원부 차관 출신의 조환익 전 코트라 사장과 한전 문호 전 부사장으로 압축된 상태이다.
정부가 신임 사장 후보에 대한 적격성 심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최종 임명권자의 선택만 남긴 상황으로 보인다.
정부 안팎에서는 민간 출신 김중겸 전 사장이 전기요금 인상을 두고 갈등을 빚었고 이명박정부가 해외자원개발을 중요시하고 있어 조환익 사장이 유력하다는 분위기다.
26일 기획재정부 등 정부에 따르면, 이날 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위원장 김동연 제2차관)에서 한국전력 신임 사장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날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이하 공운위)에서는 2명으로 압축된 한전 신임 사장에 대한 적격성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한전 신임 사장의 적격성으로는 ▲ 공기업 CEO로서의 결함 등 자질 여부 ▲ 정부 공공정책에 대한 이해 ▲ 거대조직의 운영 경험 ▲ 정부 사업의 기여도 등을 심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한국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9일 한전 사장 후보로 조환익 전 코트라 사장과 한전 출신의 문호 전 부사장 등 2명을 공운위에 추천했다.
이어 지난 21일 공운위는 조환익 전 사장과 문호 전 부사장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으며, 이런 결과를 토대로 이날 최종 후보를 선정하게 된다.
이날 공운위에서는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률상 공기업 사장 추천의 경우 3~5배수 추천을 해야하는데, 2배수밖에 추천이 안된 이유에 대해 평가하고, 후보들의 적격성을 평가해 최종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이후 이날 확정된 사장 후보에 대해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 장관의 제청이 더해지면 최종적으로 대통령의 임명 절차만 남게 된다. 최종적으로 오는 12월 17일 예정된 한전의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지만 정부 주주권 행사로 사실상 임명 절차는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오늘 공운위에서 추천된 2명에 대한 적격성 심사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적격성 심사를 통과되는 후보 중에서 임명권자가 최종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 안팎에서는 조환익 코트라 전 사장이 다소 유리한 것이라는 하마평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조환익 전 사장이 정부 출신 인사라는 점도 있지만 이전 민간 출신 김쌍수 전 사장과 김중겸 전 사장의 경우 정부와 마찰이 컸고 해외 자원개발 사업 문제 등으로 이견이 노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임명 절차의 신속성 속에서 정부 사업과 공공성이 상업성보다는 좀더 우위의 가치를 둘 수 있고, 역대 경력상으로 수출보험공사와 코트라 등 다양한 사업과 조직운용 경험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한전 사장의 경우 겨울철 전력난 등 동절기 에너지 정책이 중요하기 때문에 비워둘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전이 민영화된 기업이긴 하지만 이전보다는 정부 정책과 공공성 등이 좀더 중요한 평가기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조환익 코트라 전 사장은 행시 14회로 상공부 미주통상과장, 대통령비서실 부이사관,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 산자부 제 1차관, 코트라 사장 등을 역임한 무역전문가이다.
문호 한전 전 부사장은 한전 부사장 출신으로 지난 2008년 한전 사장 직무대행을 맡은 후 스마트그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에너지 전문가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